대만 양명산(陽明山 최고봉인 칠성산은 해발1,120m)은 타이베이 도심과 가장 가까운 국가공원으로, 화산지형과 온천, 사계절 꽃축제, 다양한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다. 도시와 인접하면서도 웅장한 자연을 품고 있어,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양명산으로 가는 교통편은 타이베이 메인역 북쪽 정류장에서 260번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후 종점인 양명산 주차장에 도착한 뒤, 108번 순환 셔틀버스로 환승하여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소유갱(샤오여우컹, 小油坑) 입구에서 하차하면 된다.
샤오여우컹(小油坑)에서는 유황 연기와 분기공이 뿜어져 나와 대지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칭톈강(擎天崗)에서는 끝없이 이어진 초원이 마음까지 탁 트이는 기분을 선사한다. 렁수이컹(冷水坑)에서는 따뜻한 온천지대에서 여정을 달래는 여유를 즐긴다. 양명산은 트레킹과 자연 탐방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또한 산자락에는 중국의 대표 지식인 임어당(林語堂) 선생의 고가(古家)가 있어 그의 삶과 사상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중국 공산화 이후 대만에서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고교 시절 우연히 접했던 그의 저서 『생활의 발견』이 문득 떠올랐다. 값진 삶과 행복, 그리고 여유를 탐구한 철학적 에세이였지만, 그때는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양명산의 자연 속에서 그의 흔적을 마주하니, 그 문장들이 다시금 마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때때로 나는 생각한다. 세상에 태어난 이래 매일같이 하늘을 보고 있지만, 제대로 하늘을 본 적은 일찍이 없었노라고.”
이 구절은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라. 진정한 깨달음은 늘 곁에 있지만, 우리가 제대로 보지 못할 뿐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출처 : 오유-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