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리비아 다녀왔던 썰

여행

예전 리비아 다녀왔던 썰

해구신 0 43,662 04.29 16:09

 

카다피 시절 리비아 다녀왔었음.

신입이고 뭣 하나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영어 몇마디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심부름꾼이 되어 원정대에 참여함.

 

숙소는 방갈로를 잡았고,

숙소 앞 도로가 포장은 되어 있는데, 인도는 흙길임. 그래서 차가 지나가면 흙먼지가 피어 오르는데, 영화에서 보던 아프리카 풍경 그대로라 아직도 기억에 남음.

방갈로 주인이 신신당부 하길, 문단속 잘 하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도둑이 많은가보다 했지. 그래서 문 잘 잠그고 다녔는데, 하루는 방 안이 개판이 되어 있는거임.

이게 뭐야 하면서 둘러보는데, 개코원숭이가 있네? 들어와서는 가방이고 뭐고 다 찢어놓은거임. 설마 지붕 위쪽에 난 창문으로 원숭이가 들어와서 개판칠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지. 근데 개코원숭이 진짜 진짜 개 큼. ㅈ라 큼.

그거 때문에 방 바꾸고 하는데 말 안들은게 있어서 방갈로 주인한테 진짜 미안했었음. 이후로 나갈때는 그냥 닫아놓는게 아니라 아예 싹 다 잠그고 나갔음.

 

현지 식당도 여러번 방문했는데, 같이 간 중늙은이가 영 입맛에 맞아하질 않아 결국 근처 호텔에서 주로 사먹었었음.

나는 현지 음식 맛있다 느꼈는데, 죽같은 음식이랑 스튜인데 엄청 걸쭉한거랑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음.

 

마트는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명색이 공산주의라 주민들은 배급표를 내밀면 일주일치 음식이랑 음료랑 고기랑 생필품 담긴걸 받아갔고, 그 외 추가로 필요한건 돈주고 사는 모양이었음. 근데 외국인한테는 또 엄청 비싸게 팜. 

 

아쉬운건 술을 안판다는 거였는데, 거 중늙은이들이 술을 그렇게 고파했었음.

처음에 방갈로 사장한테 술 구할곳 있냐 물어보니 호텔 바를 이야기 하더라고.

근데 가보니까 너무 비싸서 조금 마시고 도망치듯 나왔었음.

 

그러다 미팅도 하고 어쩌고 하면서 집도 초대받아서 식사도 하고 했던 현지 딜러가 하루는 저녁 먹지 말고 기다리라 하더라고.

그렇게 그 아재 지프 타고 사막으로 가서,

양탄자 깔고 음식 깔고, 양주랑 밀주 꺼내서 마시기 시작했는데,

술도 마시고 담배도 독한거 피고 헤롱헤롱 하면서 하늘에 별 쏟아져내리는거 보면서 깔깔거리고 웃었더랬음.

 

그렇게 잘 이야기 되어서 또 만나자 빠이빠이 하고, 돌아와서 수출도 하고 장미빛 미래를 그리고 있는데,

갑자기 프랑스가 리비아에 폭격하더니 미국도 폭격하고 영국도 이탈리아도 폭격하고, 그러다 카다피 죽고 그러다가,

이제는 그 아재 연락도 안되고, 뭐 팔러 갈 마음도 안드는 곳이 되어버리기도 했고 해서,

영영 빠이빠이가 되어버렸음.

 

이제 나도 중늙은이가 된 터라,

거기 음식이 느끼허니 안맞을거 같기도 한데,

그립긴 함.

[출처 : 오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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