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는 술집에서 고기를 굽고 있습니다.
숯불닭갈비, LA갈비, 돼지갈비. 셋 다 시켰습니다. 사진 두 장에 세 가지가 같이 익어가는 중입니다.
한 가지만 파는 집이 정석이라는 말도 있죠. 그런데 이 집은 셋 다 잘합니다.
메뉴를 넓혔는데 맛이 유지되면, 그건 잡탕이 아니라 실력입니다.
오늘 글은 이 얘기입니다.
■ 1954년 시카고
도로시 마틴 부인이 예언했습니다. 12월 21일 대홍수로 세상이 망하고, 믿는 자들만 UFO가 구출한다고.
신도들은 직장을 관두고 재산을 정리했습니다.
그날 밤,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신도들이 "속았네" 하고 집에 갔을까요?
반대였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세상을 구했다"는 새 해석을 만들고, 그전엔 안 하던 포교까지 시작했습니다.
이걸 잠입 관찰한 심리학자 페스팅거가 만든 말이 '인지부조화'입니다.
결론은 한 줄입니다. 투자한 게 클수록, 반증 앞에서 믿음은 꺾이지 않고 강해진다.
이번 전대에서 그 장면을 봤습니다.
호남에서 지자 "조직표".
대의원 66.69% 대 33.31% 더블 스코어에는 침묵.
여론조사 50.70% 승리에는 "민심".
당원이 뽑으면 조직표, 대의원이 뽑으면 침묵, 여론조사에서 이기면 민심.
UFO는 안 왔는데 믿음은 구출됐습니다.
■ 구조적 다수
이재명 대통령의 지론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거기서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 한다."
성과를 기반으로 중도·보수까지 공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는 시소를 넘어서, 지역·세대·이념을 가로질러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다수 연합을 만들자는 겁니다.
요컨대 닭갈비만 팔던 집이 LA갈비도 돼지갈비도 제대로 하는 집이 되자는 것. 단골 입맛에만 맞추다가 상권 바뀌면 문 닫는 게 아니라.
그런데 이걸 정면으로 거부하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외연을 확장할 때가 아니라 내부를 단속해 집토끼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 집토끼 결집과 중도 확장의 충돌이었습니다.
이번 전대는 그 두 노선의 대결이기도 했고, 당원들은 답을 냈습니다.
단골끼리 뭉치자는 가게와 손님을 늘리자는 가게. 당원들은 후자를 골랐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일부는 "단골 아닌 놈들이 물 흐렸다"고 합니다.
가게를 키우자는 사장 방침을, 단골이 앞장서서 거부하는 형국입니다.
■ 장강
이재명 대통령이 대표 시절 했던 말이 있습니다.
"떡잎은 참으로 귀하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
장강의 흐름은 막을 수 없습니다. 앞물결이 뒷물결과 싸워서 이긴 역사는 없습니다.
강가에 앉아 "물이 거꾸로 흘러야 한다"고 외치는 건 자유지만, 강은 듣지 않습니다.
1954년 시카고의 신도들도 결국 하나둘 현생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교단은 지금 없습니다.
물결은 흘러갔고, 강가에서 소리치던 사람들만 남았다가, 그들도 결국 집에 갔습니다.
미리 밝혀둡니다. 이건 45.92% 전체 얘기가 아닙니다.
절반 가까운 당원의 선택은 데이터고, 대부분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돌아갔습니다. 정청래 후보 본인부터 "겸허히 수용"했습니다.
남아서 강물과 싸우는 건 극히 일부입니다. 목소리만 클 뿐입니다.
잘하면 더 시키고, 사실이 다르면 생각을 고치고, 강물은 흐르는 대로 두면 됩니다.
4시미팅도 잘됐고~ 망상환자들은 날뛰고~~
ㅋㅋㅋ 술맛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