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
국회 청문회에서 나온 이 말은 공공의 가치가 사적 이해관계에 밀려난 한국 체육 행정의 민낯을 드러냅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반복되는 파행 속에서도 조직의 기득권과 사익이 위협받을 때만 집단 반발하며, 자정 능력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청문회와 문체부 감사에서 드러난 축구협회의 주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왜곡 : 전력강화위원회의 정식 평가를 건너뛰고 특정 임원의 독단으로 선임을 진행했으며, 일부 감독에게는 면접·발표 절차를 면제하는 특혜를 제공했습니다.
건축 사업 및 국고보조금 편법 :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허위 도면으로 국고를 신청했고, 예산 집행 과정에서 특정 기업(HDC)의 영향력 행사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사조직화와 학연·인맥 카르텔 : 특정 학연 중심의 인적 구성과 폐쇄적 의사결정으로 이사회와 전문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었습니다.
재정 오남용 및 약속 불이행 : 회장 개인의 법적 소송에 협회 재정을 투입하고, 공언했던 50억 원 기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승부조작 관련자 기습 사면 : 승부조작 범죄자를 포함한 100명을 여론 몰래 사면하려다 철회하는 등 비상식적 행정을 자행했습니다.
이 모든 난맥상의 뿌리는 외부와 단절된 폐쇄적 카르텔 구조입니다. 공적 예산과 팬들의 애정이 투입되지만 책임은 사라지고, 비판은 묵살되며, 공익보다 파벌의 기득권 수호에만 몰두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축구협회가 회복해야 할 것은 단순한 경기 승리가 아니라 상실된 공정과 원칙입니다. 폐쇄적 카르텔을 해체하고 공익을 우선하는 근본적 쇄신이 없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