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참는다

시사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참는다

hsc9911 0 29,454 08.02 19:46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

최근 국회 청문회장에서 나온 이 한마디는 한국 체육계, 특히 축구 행정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불투명한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공정성이 훼손된 행정, 반복되는 난맥상으로 팬들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팬과 언론이 끊임없이 개혁과 투명성을 요구했음에도, 협회의 기득권층은 침묵과 회피로 일관했다. 즉, 공공의 불의에는 철저히 눈을 감으면서도 자신들의 지위나 사적 이익이 위협받을 때만 집단적으로 반발하며 기득권을 수호해 온 것이다.

 

이러한 파행의 중심에는 외부와 단절된 폐쇄적 카르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구조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악순환을 만들어낸다.

책임의 부재: 막대한 국민 세금과 지자체 예산이 투입됨에도, 행정적·도덕적 책임은 그 누구도 지지 않는다.

자정 기능의 마비: 불투명한 인사와 비상식적인 운영이 반복되어도 내부의 묵인과 동조 속에 자정의 목소리는 묻히고 마운다.

기득권의 집단 저항: 불의에는 조용하던 조직이 특정 파벌의 기득권이나 사익에 손을 대려 할 때만 견고한 저항권을 발동한다.

 

팬들의 뜨거운 열정과 자본 투입은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바로 서지 못한 시스템 속에서 개혁의 동력은 번번이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었다. 공적 책임감 없이 사적 불이익만을 두려워하는 구조 위에 세워진 스포츠는 결국 모래성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 청문회의 지적은 일회성 비판에 그쳐서는 안 되며, 근본적인 구조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 사익을 추구하는 카르텔을 해체하고, 불의에 맞서 바로잡으려는 인재가 정당하게 평가받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팬들이 진정으로 열광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공정한 과정’이며, 선수들의 땀방울이 투명하게 보상받는 ‘정의로운 시스템’이다. 이제 한국 축구는 이 준엄한 물음에 답해야 한다. 언제까지 불의를 외면한 채, 기득권의 안일함 뒤에 숨어 있을 것인가.

[출처 : 오유-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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