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tokipul.net/news/articleView.html?idxno=1255 [단독] 배재고 학생 “2시간짜리 민주시민교육, 다 잤다”
특정 사안별로 대응하는 ‘땜질식 교육’으로 문제 해결은 요원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지난 9·13·15일 배재고등학교 1·2·3학년생을 대상으로 2시간씩 강연한 ‘민주시민교육’이 “무의미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배재고등학교는 6월 29일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상대 광주제일고 선수들에게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혐오 표현을 외쳐 사회적 논란이 됐다.
“학교에서 가능한 한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고 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배재고 재학생 A씨는 20일 <토끼풀>과 인터뷰에서 “30명 넘는 반 학생들 중 나 포함 2명 빼고 전부 다 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오 이사장이) 강의를 시작할 때 ‘자도 상관없는데 들을 학생들은 확실히 들으라’고 말했는데, 그걸 들은 학생들이 전부 자기 시작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제39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A씨는 “교육 자체가 효과적인지는 모르겠다”라며 “혐오 표현이나 일베에 관해 전혀 배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가 이야기한 교육 내용은 이렇다. “'혐오 표현이란 것이 존재하는데, 나쁜 것이고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어떤 혐오 표현이 존재하는지도 안 배웠고, 왜 나쁜 건지 자체도 안 배웠고, 하는둥 마는둥이었다.” 그는 “그래도 혐오 표현이 어떤 것이 있고, 숨겨진 의미는 무엇이고,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는 알려줬으면 좋겠다”라며 “교육이 역사에 치중해 있었지만, 중요한 건 그것을 해석하고 바라보는 태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