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FTA를 추진하면 변절했다고 비판받았고,
한일 관계를 실용적으로 풀어가려 하면 원칙을 버렸다는 공격을
받았습니다. 국정 운영 과정에서 내린 여러 선택들에 대해서
정책에 대한 평가를 넘어 대통령의 철학과 진정성까지 의심받았고,
초심을 잃었다는 비난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정책을 함께 논의하고 보완하기보다는 대통령 개인에게
모든 책임과 비난이 집중되는 정치가 반복됐고, 대통령을 외롭게
고립시켰습니다.
당시 스스로를 친노라고 말하던 일부 인사들은 정책에 대한
비판을 넘어 대통령의 진심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통령의 진정성에 대한 공격은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도는 얼마든지 토론하고 수정할 수 있으며, 오히려 그런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제도가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국가 지도자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진심마저 부정해 버리는 순간, 그 논의는 더 이상 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한 토론이 아니라 사람을 무너뜨리기 위한 정치가 되어 버립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우리가 이미 그런 정치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경험했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