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의 연평도 해병대 부대 방문 당시, 조선일보는 대통령이 사용한 'K2C1' 소총을 두고 현장 병사들이 "구경도 못 해본 최신형 총기"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해당 부대원 전원에게 이미 K2C1 소총이 지급되어 사용 중이라고 밝히고, 대통령 역시 이를 "왜곡에 기반한 정치적 공격"이라 반박하면서 보도의 신뢰성은 도마 위에 올랐다.
단순한 취재 착오로 넘기기에는 조선일보가 쌓아온 오보의 이력이 가볍지 않다. 과거 '김일성 피살설', '현송월 총살설', '나주 초등생 성폭행범 오인 보도'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대형 오보들이 이를 증명한다.
사실 언론의 품격은 오보의 유무보다 이를 대하는 태도에서 결정된다. 사실 확인을 소홀히 한 채 정파적 이해관계에 맞춰 의혹을 부풀리고, 오류가 밝혀진 뒤에도 침묵하거나 변명으로 일관하는 태도는 언론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학계는 조선일보가 대표적인 보수 매체로서 진보 성향 정권에 유독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 왔다는 점을 지적한다.
선거, 공정성 담론, 5·18 민주화운동 등 사회적 분기점마다 특정 프레임을 기획·유포하며 정론(正論)보다 정파성을 앞세웠다는 평가다. 이번 총기 관련 보도 역시 이와 같은 정파적 프레임의 연장선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정파적 왜곡의 뿌리는 깊다. 사주 방씨 일가의 친일 행적은 사법부의 판결과 역사학계의 연구로 규명된 사실이며,
전두환 군사 독재 시절에는 쿠데타를 정당화하고 광주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데 앞장섰다. 식민지 지배 세력과 독재 권력에 영합하며 사실을 비틀어온 역사적 관성이, 오늘날 특정 정파를 공격하기 위해 무리한 보도를 불사하는 저널리즘 왜곡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언론이 과거의 과오를 성찰하지 않고 권력을 향한 정치적 도구로 펜을 휘두를 때, 그 피해는 결국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에 고스란히 돌아온다. 이번 사태는 한국 언론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객관성과 저널리즘의 품격이 어디에 와 있는지를 무겁게 되묻고 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