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와 일베 그리고 배재고

시사

극우와 일베 그리고 배재고

문화류씨 0 70,592 07.03 17:51

현재 온라인 세상에서 일어나는 기현상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극우 성향의 사람들이 '형평성'을 무기 삼아 피해자 행세를 하는 일이 빈번해졌습니다. 

인스타, 스레드, 유튜브 댓글을 보면 

미디어나 예술계가 좌파에게만 관대하고 우파는 억압한다는 식의 글이 넘쳐납니다. 

10년 전부터 꾸준히 보이던 이런 패턴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기형적으로 불어나더니, 

이제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명백한 진실조차 입맛대로 바꾸려 드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좌파와 우파를 본인들이 왜 본인들이 가르는지, 뭘 알고 가르는지 의문입니다.

 

이들의 모순은 '부정선거'를 외치는 대목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지금의 선거 제도를 두고는 온갖 음모론을 제기하면서도, 

정작 이승만이 이기붕을 부통령으로 만들려다 4.19 혁명을 초래한 3.15 부정선거, 

박정희가 국민의 투표권을 빼앗은 간접선거(체육관 선거)와 

투표용지 조작 같은 진짜 역사적 만행은 철저히 입을 닫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대다수가 역사에 무관심하다는 점을 악용해, 

단지 합법적으로 선출된 민주정부가 싫다는 이유로 본질을 흐리고 있는 것이죠. 

(물론 선관위의 부실한 관리나 태도는 마땅히 비판받고 책임져야 할 별개의 문제입니다.)

 

극우들의 주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시민을 위한 고민은 단 1%도 없습니다. 

자신들의 행동에 반대하면 무조건 '좌파'로 좌표를 찍어 린치를 가하면서도, 

대중에게는 자신들이 정상인 양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진짜 보수의 가치도 모른 채 익명 뒤에 숨어 조롱과 혐오만 쏟아내고, 

책임 없는 자유만 부르짖는 모습은 꼭 우리나라에서 돈은 벌고 싶고

국방의 의무를 지고 싶지 않은 인물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마치 빈 곳에 세균을 놓아 판을 뒤덮는 '세균전' 게임처럼,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일베' 같은 세력들이 아이들 틈에 파고들어 

이런 혐오의 논리를 전염시켜 온 것은 아닐까요? 

10대를 비롯한 2030 세대들은 스스로 나도 모르는 사이 

혐오에 잠식된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제 마흔이 되고 보니, 

동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청소년이던 시절에도 따돌림은 있었고, 

학우를 괴롭히던 놈들은 있었습니다. 

그 수가 처음엔 적었지만, 꽤 많은 어른이 방관하고 외면했기에 지금처럼 퍼졌다고 봅니다. 

"애들이니까 그럴 수 있다"는 말은 철저히 틀렸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 머리 꼭대기에서 놉니다. 

근거 없는 조롱과 비방을 일삼고, 

중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이유가 변호사가 시키는 대로 "몰랐다"며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촉법소년이라는 방패 뒤에서 세상을 비아냥거리던 아이들이 자라 편법을 일삼는 어른이 됩니다. 

그 진흙탕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결국 윤석열이 되고, 김건희가 되고, 

퇴임한 대통령이 사는 마을에서 확성기로 시끄럽게 만드는 파렴치한 놈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없었다면 권력의 앞잡이가 되어 가장 비겁하게 살았을 놈들이, 

대한민국 역사의 무게도 모르면서 그 시대의 아픔을 비아냥거리고 있습니다. 

광주를 조롱하는 건 단순한 비아냥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깎아내리는 자해 행위입니다.

이제는 극우들의 억지 주장에 휘둘리지 않고,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치며 문제가 있을 때 단호하게 야단칠 수 있는 어른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폭력을 쓰자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행동에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 

그리고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가르쳐야만 그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배재고 야구부들이 저지른 행동은 일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꼭 그들만 문제라고도 말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부디 배고 조롱 사태가 시발점이 되어 그들도 책임을 지고

비아냥 거리는 행동에 대가를 받길 바랍니다. (사람의 아픔을 조롱하면 미래가 어둡다)

그래서 조금 괜찮아지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글 한번 남겨 봅니다.

[출처 : 오유-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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