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혁명군은 2017년 1월 광주에서 공식 출범했다. 그해 대선 경선에서 내가 지지하는 문재인, 안희정에 거친비방을 했지만 난 그들을 적대하기보다 짠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2002년 11월 출근도 않고 김민석, 김원길, 박상천을 문자 그대로 때려죽이겠다고 ㅁㅊ놈처럼 날뛰던 나를 떠올렸었기 때문이다. 인생을 걸만한 지도자를 만났는데 비주류라고 무시, 조롱당하면 거칠어질 수 밖에 없다.
그때 선배 한분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김민석이 알아서 나가준걸 고맙게 생각하자. (김민석이 민주당에) 들어앉아서 깽판치면 노짱은 (대통령되기) 정말 힘들어졌을거다.’ 노무현이 대통령이되고 김민석에 대한 원한과 분노를 지웠다. 고맙기까지 했다. 김민석이 민주당에 남아서 후단협과 힘을 합쳐 노무현을 끌어내리려고 했다면 그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고마워하고 싶었다. 후단협과 김민석이 안팎에서 찔러대던 칼날은 끔찍했다.
난 김민석이 유능하다고 생각한다. 비열하고 악랄하게 유능하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그의 손을 들어주고 대통령 취임이후 총리로 기용했을때 김민석의 유능함을 봤으리라 짐작했다. 그리고 어떤 종류의 사람이라도 자기 품에 넣고 원하는대로 써먹을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실용과 온건 보수를 내세우는 대중정당(catch all party)을 만드는데 두사람의 케미가 좋을 수도 있겠다.
다시말하지만 두달 후 김민석이 당대표가 되면 더이상 민주당에는 노무현, 문재인이 없다. 한동안 김민석이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던 민주당과 아무 상관없는 민주당이 될 것이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