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X글 요약:
(막스 베버를 인용하며)
• 좋은 의도만으로는 안 된다.
• 정치인은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
•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이 글을 읽은 막스 베버의 '가상' 답변:
그대는 나의 책임윤리를 잘 이해했다.
정치인은 선한 의도만으로 평가받아서는 안 된다.
국민은 정치인의 동기를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의 결과를 먹고 산다.
따라서 집권자는 자신의 정책이 초래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점에서 나는 그대의 주장에 동의한다.
그러나 나는 그대가 나를 너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책임을 말했지만, 신념을 버리라고 말한 적은 없다.
오히려 나는 신념 없는 정치인을 경계했다.
정치인은 현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 적응하는 사람과, 현실을 이유로 자신의 신념을 버리는 사람은 다르다.
나는 정치가란 단단한 널빤지에 천천히 구멍을 뚫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 작업을 견디게 하는 것은 계산이 아니라 신념이다.
그대는 책임을 말한다.
좋다.
그렇다면 나는 묻겠다.
지금 그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그대를 지지하게 되었는가?
그들은 단순히 승리를 원했는가?
아니면 어떤 가치와 기억을 지키기 위해 그대를 선택했는가?
만약 후자라면, 그들의 신념 역시 정치의 일부다.
정치인은 그 신념을 무시한 채 책임만을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정치는 단순한 행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정가는 결과를 관리한다.
정치가는 의미를 관리한다.
그대가 결과를 위해 신념을 희생하면, 그대는 유능한 관료가 될 수는 있어도 위대한 정치가는 되기 어렵다.
나는 신념윤리를 경계했다.
그러나 책임윤리만을 가진 정치인도 경계했다.
정치는 신념과 책임의 긴장 위에 서 있다.
그 둘 중 하나만 선택하는 순간,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 기술이 된다.
그대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대는 나의 책임윤리만 가져가고, 내가 평생 고민했던 신념과 책임의 긴장을 너무 쉽게 정리해 버렸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