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 의원에게 묻는다
50대가 과대대표 돼서 부담스럽고 거슬리나요?
모든 정당은 저마다의 역사와 가치,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역시 민주주의의 발전과 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정당입니다. 이러한 정체성이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얻으며 외연을 넓혀 갈 때 정당은 더욱 발전하고, 나아가 정권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연 확장을 고민하는 것은 정당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러나 최근 김남희 의원이 제기한 권리당원 1인 1표제 비판은, 외연 확장을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오랫동안 당을 지탱해 온 핵심 당원들의 역할과 목소리를 과소평가하는 것입니다. 청년 세대의 대표성 확대라는 문제의식 자체는 존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미 당의 뿌리가 된 세대의 정치적 권한을 제도적으로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접근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우리가 어디 있었는지 기억하십니까?
김 의원은 50대 당원의 비중이 인구 구성비에 비해 높다며, 이들의 의사가 당 운영에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을 떠받치고 있는 40대·50대·60대 당원들은 단순히 숫자가 많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군부독재에 맞선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몸으로 겪고 이어받은 세대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충격 속에서도 당을 떠나지 않았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야당이 만신창이가 되던 시절에도 당비를 내며 자리를 지켰습니다. 촛불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외쳤고, 문재인 정부를 함께 만들었으며, 그 이후의 좌절과 패배 속에서도 당을 놓지 않았습니다.
선거 때만 나타나는 지지자가 아닙니다. 당이 가장 힘들 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때, 그 자리를 지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헌신이 "특정 세대 쏠림"이라는 통계 수치로 문제시된다면, 이것이 과연 정당한 논의입니까?
원인을 잘못 짚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청년 세대의 지지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면, 그 책임은 당원 구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들 스스로에게 있습니다. 청년들이 절실하게 겪고 있는 일자리, 주거, 공정한 출발선의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했습니까? 청년들이 민주당에 가입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정치인의 몫입니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못 한 책임을 충직한 당원들의 투표 가중치를 낮추는 방식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1인 1표는 제도가 아니라 원칙입니다
정당은 자발적으로 결사한 정치 조직입니다. 당원 구성비가 전체 인구 구성비와 반드시 일치할 이유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원 자격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1인 1표제는 그 동등함의 표현입니다.
특정 세대의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그 표의 무게를 제도적으로 줄이자는 논리는, 표면상 다양성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당원 주권의 원칙을 흔드는 것입니다.
국회의원과 정치 지도자들이 여러 정치적 이유로 철새처럼 떠돌 때도 이 당을 굳건하게 지켜온 세대입니다.
더 나아가 이 논의가 왜 하필 지금,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둔 시점에 제기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당원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청년 대표성이라는 가치가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를 위한 포장지로 소비되어서는 안 됩니다.
함께 가는 것이 진짜 혁신입니다
청년 세대의 참여 확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존 당원들의 권한을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 청년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싶은 정당으로 민주당이 변화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새로운 세대를 끌어안는 것과 기존 당원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은 결코 충돌하는 가치가 아닙니다.
50대는 단순히 많은게 아니라, 민주당이 힘들 때 당을 지키고 당을 위해 헌신한 죄밖에 더 있습니까?
2030의 부모이고, 70대 이상을 부모로 두고 있는 세대입니다.
당을 위해 헌신한 세대가 단순히 많다는 이유로 과대 대표니 뭐니 하니 정말 기가찹니다.
당의 주인은 국회의원도, 특정 계파도 아닙니다. 당비를 내고 궂은 날에도 당을 지키며 책임을 함께 짊어진 당원들입니다. 민주당이 앞으로도 건강한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청년 세대의 참여 확대와 함께 오랜 시간 당의 뿌리가 되어 온 당원들의 헌신이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 두 가지를 함께 붙드는 것, 그것이 진짜 민주당다운 길입니다.
사족:
뉴팔이들은 문조털래유, 또는 문조털래유 묻은 사람이라고 멸칭 언어로 부릅니다. 하지만, 김대중,노무현 그 후 문조털래유를 이어서 이재명을 지지하는 정통성 있는 당원이라고 나를 스스로 생각하고 있으며, 누구는 여기저기 철새짓 할 때도 당비를 내며 전통을 지켜왔습니다. 난 문조털래유 지지자로 멸칭이 아닌 그 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