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시즌 2의 백종원 출연은 정말 극혐이네요

시사

흑백요리사 시즌 2의 백종원 출연은 정말 극혐이네요

cornerback 0 16,967 11:11
사회학 전공해서 그런지
흑백요리사 2는 완전 개 극혐이네요

백종원씨 논란은 일반적인 연예인들이 개인 차원에서 실수나 사고나 여타 물의를 일으킨 것과는 다르게
그가 운영하는 기업체의 여러가지 논란이 복합된, 개인차원을 넘어서서 더욱 큰 사회적 이슈가 되는 문제죠


1. 도덕적 해이의 정당화와 '결과 지상주의' 확산
​가장 큰 문제는 논란이 있는 인물을 출연시킴으로써 "능력과 흥행성만 있으면 과정상의 도덕적 결함은 덮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사회에 던진다는 점입니다.

안그래도 천민자본주의 끝판왕이 되가는 한국사회, 이로인해 도덕적 헤이가 점점 커지는데, ​성공 지상주의의 강화를 하는 기반이 되는거죠

​면죄부 부여 효과도 있습니다. 
대중 매체, 특히 넷플릭스와 같은 거대 플랫폼은 인물에게 강력한 권위를 부여합니다.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복귀는 대중에게 "이 정도 논란은 별일 아니다"라는 은연중/무의식적으로 인식을 심어주거나 축소시키는, 사실상의 '방송용 면죄부'를 발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박나래가 매니저랑 투닥, 뭐 주사맞고 어쩌구 같은 개인일탈 문제를 넘어서는 인물인데... 이렇게 쉽게? 


​2. '글로벌 성과'를 방패로 한 '로컬 정서' 경시 (플랫폼의 오만)
​흑백요리사와 한국기반 제작물은 그 시장성과 상품성이 한국을 넘어선지 오래이죠. 케이팝과 영화 드라마를 시작으로 붐을 여기저기 일으키더니, 케데헌이라는 메가톤 히트작으로 서구권까지 한국적 문화와 콘텐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호감을 높였습니다.

이미 시즌 1의 글로벌 성공이 있기에, 
국내에서 논란이 있더라도 해외시장에서 흥행을 분명 목표로 한다는게 너무 뻔히 보입니다.
일종의 쿠팡같은 꼬라지죠

국내에서 돈벌고 국내 문화로 기반을 키우면서 
국내비판 여론을 "뭉개고 가는" 태도는, 케빈 스페이시 뭉개고 손절한 역사랑 잘 통하네요
정말 토할거같습니다


​3. 게이트키핑 기능의 상실과 기업 윤리 부재
​방송 제작진과 넷플릭스는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출연자를 선정하고 검증하는 '게이트키퍼(Gatekeeper)' 역할이 주어집니다. 
그간 한국은 그래도 사적으로라도 문제있으면 그나마 잘 필터되어왔는데, 넷플릭스가 공적영역에서 문제있는 이를 저렇게 문제없이 기용하는, 아주 엿같은 선례를 만들어서 빅엿을 먹이네요


​4. 나쁜 선례의 생성 (깨진 유리창 이론)
​특히 '선례'의 문제는 사회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입니다.

​"백종원도 그냥 나오는데?"라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향후 다른 방송이나 공적 영역에서도 도덕적 흠결이 있는 인물을 기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집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공인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점을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거기다가 백종원 건은 대중이 아무리 문제를 제기해도 제작진이랑 넷플은 뭔 '무겁게 바라보고 있다' 는 아무짝에 쓸데없는 소리로 뭉개죠

거대 자본이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여 성공을 거두는 패턴이 반복되면, 대중은 비판 효능감을 잃고 사회 부조리에 대해 침묵하거나 냉소하게 됩니다.

남들 다 탈팡하는데, 저는 탈플릭스도 할라구요
아주 기분 더러워요

[출처 : 오유-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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