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배 5차 공판] 2022년 대선 전후 9개 녹음파일 재생 ...2월 11일 나 의원, 통일교 부회장과 통화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재판에서 2022년 대선 직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관계자와 통화하며 통일교 행사 일정 변경을 상의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재생됐다. 최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민주당과도 접촉했다"고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에서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의힘이 편파 수사라고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재판에서 처음으로 당 중진인 나 의원의 육성이 공개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9일 오전 전씨의 다섯 번째 공판을 열었다. 전씨는 2022년 4~7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현안을 청탁받으며 건네받은 샤넬백, 그라프 목걸이 등을 김건희에게 전달한 혐의(특경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지난 9월 8일 구속기소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지난 2022년 1~9월 대선을 전후해 윤 전 본부장, 이아무개 전 통일교 부회장, 전씨 등이 ▲ 통일교가 주최하는 행사 등을 매개로 여야 대선 후보 측에 접촉하고 ▲ 윤석열 당선 뒤 통일교의 청탁 전달을 위해 모의하는 내용 등이 담긴 9개의 녹음파일이 현출됐다. 이 과정에서 2022년 2월 11일 이 전 부회장이 나 의원과 통화한 녹음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해당 녹음파일에는 나 의원이 이 전 부회장에게 통일교가 관여하는 행사의 일정을 문의하고 장소 변경, 윤석열(당시 후보) 참석 등을 상의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나 의원은 이 전 부회장에 구체적으로 "제가 조금 일정을 가운데서 어레인지(조정)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장소를) 제3의 장소나 우리 당사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