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24년 12월 3일. 비상계엄령 당시 심정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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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 24년 12월 3일. 비상계엄령 당시 심정 회상.

sunggp135 0 37,848 21:49

24년 12월 3일 밤 10시 40분. 지방 촬영을 위해서 촬영 날 전에 미리 해당 지역에 내려와서 잠자리에 들려고 했어요. 컨디션 조절 때문이죠. 다음날 촬영 일이 있어서 일찍 자야만 했습니다. 푹 자야 일을 잘 소화할 수 있잖아요. 아니 근데 KBS에서 윤석열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야 요즘에는 드라마에도 대통령이 출연하네 팔자 좋다 좋아." 그러면서 눈을 감는데.... 엥? 진짜인가? 싶어서 다시 눈을 떠서 보니까 진짜 선포더군요.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저는 성공 못할 거라고 확신을 했습니다.

 

우리는 이명박근혜 탄핵 운동을 한 깨어있는 시민이 많은 나라라는 걸 믿고 있었거든요. 저도 이명박근혜 정권 때 집회에 참석했던 20대 30대를 보냈기에 그 시절 그 숨소리, 숨결, 바람, 사람들의 함성, 분노가 아직도 또렷하게 느껴지는데 건방지게 비상계엄령이라니 윤석열 당신은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유튜브를 켜니 모든 이가 라이브로 국회로 달려가더군요. 이미 시민이 군인과 대처하는 걸 보고 쉽게 총을 쏠 순 없겠다고 예측했어요. 군인들은 실전 경험이 없고 고등교육을 받은 대학생들이 있겠거니 했거든요. 그리고 윤석열이 언제 똑바로 일한 적이 있긴 했나요? 당연히 어설프게 흐지부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깐 엄청난 기적, 천운이였더군요. 분노가 삭혀지지가 않아서 결국 저는 12월 3일 이후, 탄핵 가결까지 줄곧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정규 근무를 마치고 평일이든 주말이든 시간을 낼 수 있을 때마다 여의도와 광화문으로 향해 전진했습니다. 그리고 탄핵 선고까지 인사동 현장에서 환호성을 지르고 이재명 정부 탄생을 위해서 제 능력을 맘껏 발휘했습니다.

 

어쩌면 윤석열이란 사람이 저를 더 적극적인 정치 고관여자로 만들어줬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윤석열의 참담한 행정력과 삐뚠 정치관 역사관 덕에 인문학 서적과 역사서적을 오히려 사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시청 안하던 정치 유튜브 채널을 매일 챙겨 봤죠.

 

벌써 1년이네요. 내년 지선에 국힘당 참패를 절실히 기원하면서 제 나름대로 국힘당 파멸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오유-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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