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ject 건국전쟁: 20년간의 설계 ]

시사

[ Project 건국전쟁: 20년간의 설계 ]

전피디 0 52,989 10.10 13:51

[ Project 건국전쟁: 20년간의설계 ]


‘건국’이란 단어가 다시 대한민국을 떠돈다.

‘건국전쟁 2’다. 1편이 나온 지 1년 8개월 됐다.

윤석열 정권이 임기를 채웠다면 몇 편 더 나올 작정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건국전쟁 2’를 보는 시선이 극단적으로 갈린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편향성과 완성도 미흡"을 이유로

‘독립영화’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같은 이들은

이 영상물이 나라를 바로 세운 위대한 기록이라 칭송한다.

반면, 수많은 역사학자와 시민들은

역사를 능멸하는 추악한 선전물이라며 분노한다.


나는 단언한다. 이 영상물은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공작물’이다.

이것은 지난 20년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치밀하게 설계되고 끈질기게 실행된 거대한 ‘프로젝트’의 일부이며,

그중 문화 파트에서 가장 성공한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이 공작물, ‘건국전쟁’의 본질은 무엇일까?

감독 ‘김덕영’을 주목해야 한다.

이 프로젝트의 얼굴마담이자 실행자인 그를 해부하면,

이 거대하지만, 엉성한 비밀의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김덕영’. 일반 대중에겐 유령에 가까운 이름이다.

그의 기이하고 모순된 궤적을 추적하다 보면,

거대한 세력의 실체가 안개처럼 더듬거려진다.



 - “두 개의 얼굴, 하나의 이름”


1999년.

김덕영은 서슬 퍼런 자본의 칼날 앞에서 스러져간

노동자의 피눈물을 기록하던 진보 PD였다.

그의 다큐멘터리 ‘1공장 45반의 여름’은

당시 현대자동차의 대규모 정리해고를 노동조합의 시선에서 고발한,

시대의 양심을 건드린 수작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에게 영광인 동시에 족쇄가 되었다.

‘좌익’이라는 낙인이 찍힌 그는,

2004년 KBS 단막 다큐를 끝으로 제도권 방송계에서 완벽하게 사라진다.


그렇게 16년.

그는 스스로를 ‘인쇄업자’라 칭하며 잠행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 프로젝트의 거대한 미스터리가 시작된다.


2020년 6월 25일,

6.25 70주년 기념일에 맞춰 그는 ‘김일성의 아이들’이라는

극장용 다큐멘터리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유럽 촬영 50회 이상, 제작 기간 16년, 제작비 최소 3억 원.

영상 제작업을 떠나 있던 사람이 16년의 공백을 깨고

내놓은 결과물이라기엔 너무나 거대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당시 인쇄업은 사양길에 접어들어 폐업이 속출하던 때다.

그런 업종에 종사하며 어떻게 16년간 생계를 유지하고,

동시에 유럽을 50회 이상 오가며

수억 원의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었을까?

더구나 그는 이 모든 비용을 스스로 감당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팩트는 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의 인쇄소는 사업자 목록에서 찾아볼 수 없고,

설령 운영했다고 해도 당시 업계 수입으로는 해외 출장비는커녕

16년의 생활비조차 감당하기 힘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온갖 역경을 뚫고 개봉했다는

‘김일성의 아이들’은 국내 관객 1,768명(추정)이라는

처참한 흥행 실패로 끝났다.

그렇다면 그는 모든 것을 잃고 파산했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그는 불과 1년 뒤,

제작비 3억 원이 투입되는 ‘건국전쟁’ 제작을 시작한다.

죽지 않는 불사조인가, 아니면 마르지 않는 샘을 가진 자인가.



 - “이명박 국정원의 유산”


정리해 보자.

김덕영의 ‘인쇄업자’ 스토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 ‘요상함’ 투성이다.

15년간 그를 먹이고, 입히고, 50번 넘게 유럽을 보내준 자금은

어디서 나왔을까?

혹시, ‘인쇄업’은 그 검은돈의 실체를 가리기 위한

‘위장막’은 아니었을까?


힌트는 가까이 있었다.

그가 ‘김일성의 아이들’ 제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최초 제보 내용.

2004년 박찬욱 감독을 통해 ‘우연히’ 전달되었다는

그 내용이 너무나 구체적이고 정교하다는 점이 수상하다.


‘미르초유’라는 루마니아 할머니의 개인사는 물론,

동유럽 5개국에 흩어진 5,000여 명의 북한 전쟁고아라는 소재 자체가

민간인이 접근하기엔 극도로 민감하고 어려운 정보다.


더구나 외주 PD 신분으로, 공식적인 지원 없이, 자비로,

접근이 불가능에 가까운 북한 관련 정보를,

‘인쇄업자’로 일하던 시기에 취재했다?

모든 게 의문투성이다.


하지만, 이 모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힘이 있다.

국가정보기관, 바로 국정원이다.

국정원의 개입을 상정하는 순간, 모든 의혹의 아귀가 딱 맞아떨어진다.


이명박 시절, 국가는 국민을 상대로 ‘문화 전쟁’을 벌였다.

이는 음모론이 아닌, 대법원판결로 확인된 역사적 사실이다.


원세훈의 국정원은

8,931명의 문화예술인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탄압하는 동시에,

국정원 직원이 직접 감독에게 접근해

소위 ‘애국 영상물’ 제작을 주문하며 돈을 쥐여주는

‘화이트리스트’를 운영했다.


문화는 통제하고, 저항은 파괴하며, 충성은 보상하는 완벽한 시스템.

김덕영을 이 틀에 대입하면 모든 것이 설명된다.


3,500명의 민간인 ‘사이버 외곽 팀’을 동원해 여론을 조작하고,

전경련을 압박해 대기업의 돈이 보수단체로 흘러가도록

‘매칭(Matching)’(국정원이 기업과 보수단체를 짝지어

자금을 지원하게 한 공작)까지 자행했던 이명박과 원세훈의 국정원.


이 조직과 사람들이 박근혜 탄핵으로 하루아침에 증발해 사라졌을까?

자신들의 잘못됨을 반성하고 조용히 일반인으로 돌아가 살고 있을까?


아니면, 민간으로 흘러가 ‘올드보이’가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

더욱 노골적으로 ‘대한민국 극우화’의 기술자로 암약하지 않았을까?

더 자유롭게, 더 인정받으며,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지 않을까?


이명박과 원세훈이 남긴 가장 고약한 유산이다.


 - “공작의 민영화; 새로운 설계자들의 등장”


박근혜 탄핵의 잿더미 위로,

국정원의 공작 기술이 담긴 ‘플레이북’을 손에 쥔

새로운 설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국가가 수행하던 임무를 넘겨받은, 민간의 ‘전사’들이다.


‘건국전쟁’의 자금줄은

이 새로운 네트워크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첫째, 행동대 ‘트루스포럼’.

이들은 박근혜 탄핵 반대 시위의 열기 속에서 태어난 기독교 우파 청년 단체다.

이념 전파의 최전선에 서는 전투부대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둘째, 자금줄 ‘대한민국사랑회’.

이 조직의 면면은 소름 끼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과 공영방송 KBS 이사장을 지낸 손병두,

재계와 언론 권력의 정점에 섰던 두 인물이 이 조직의 주축이다.

보수 기득권의 심장부 그 자체.

이들이 바로 자금과 사회적 영향력을 공급하는

‘올드보이’ 네트워크의 핵심이라 추정되고 있다.


‘대학가 행동대’와 ‘재계·언론계의 자금줄’의 결합.

과거 국정원이 직접 감독에게 ‘애국 선전물’을 주문했듯,

이 민영화된 ‘공작 네트워크’가 김덕영에게

‘건국’이라는 임무를 부여한 것은 아닐까?


 - “‘흥행’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사기극”


‘건국전쟁 1’을 봤다는 117만 관객.

이 숫자는 성공의 증거가 아니라,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치밀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그들은 흥행을 ‘만들어’ 냈다.


첫째, ‘페이백’으로 청년 관객을 샀다.

단순한 할인이 아니다.

관람료를 100% 돌려주며 돈으로 ‘자발적 흥행’이라는 여론을 조작했다.

이는 차트 순위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마치 이 콘텐츠가 시대의 열망인 양 포장하는 고도의 심리전이었다.


둘째, ‘단체관람’으로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대형 교회와 기업, 지자체까지 동원해 표를 쓸어 담았다.

이것은 자발적 관람이 아닌,

조직의 힘을 과시하고 반대 진영을 위축시키기 위한 ‘정치적 동원’ 행위였다.


셋째, ‘정권’이 바람을 잡았다. 

대통령부터 장관까지 나서서 이 선전물을 칭송하며,

민간의 ‘정치 프로젝트’에 ‘국가 공인’이라는 화룡점정을 찍어주었다.


결국 ‘건국전쟁’의 흥행은 콘텐츠의 승리가 아니라,

정치·경제·종교 기득권이 결합한

대한민국 적폐 세력의 ‘총동원령’이었다.


 - “20년, 끝나지 않은 전쟁”


모든 조각이 맞춰진다.


이것은 2004년,

방송계에서 쫓겨난 한 좌파 PD에게

정체불명의 세력이 접근하며 시작된 20년짜리 장기 프로젝트,

아니었을까?


‘인쇄업자’라는 유령의 시간 동안 그를 키우고 시험했으며,

‘올드보이’ 기술자들이 포진한 ‘민영화된 극우 네트워크’를 통해

조종된 것은 아닐까?


그리고, 윤석열이라는 최적의 때를 맞아 세상 밖으로 꺼내진 것, 아닐까?

이런 의문에 빠지면, 두렵고 무섭다.

이들의 치밀함과 힘에, 또 놀란다.


하지만 화나는 것은 따로 있다.

저들은 20년을 공들여 칼을 갈고, 우리 코앞에 들이미는데,

자꾸 딴짓에 몰두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 초집중해 싸워도 힘든 판에,

벌써 차기 대선 주판알이나 튕기며 자기 정치 하는 자들 얘기다.


정신 차려야 한다.

저들의 다음 프로젝트가 완성되기 전에, 우리가 선공해야 한다.

눈앞의 이익에, 대권의 향기에 취하는 순간,

제2의 안철수, 제2의 이낙연, 제2의 윤석열은 반드시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 이재명 정부는 실패하고, 진보도 실패한다.


‘비교할 걸 비교하라고?’, ‘우린, 이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기억해 보자.

안철수도, 이낙연도, 윤석열도,

그땐 절대 진보의 가치를 버릴 사람이 아니었다.

대권 냄새에 취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권력에 눈먼 ‘못난 정치인’들과 그 주변 기생충들은 정신 좀 차리자!

대의가 빠진 욕망의 끝은 실패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건국전쟁’은 언제든 다른 이름, 다른 모습, 다른 형태로

또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설)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부족한 제 글을 여기까지 읽어 주시는 분들은,

분명 억강부약의 생각을 가진 이재명 지지자라 확신합니다.

세월이 다시 수상해지고 있습니다.

똥파리 날갯짓 소리도 들리고, 수박 향도 자욱합니다.

다시 힘내 뭉칠 때 같습니다.

파이팅하시죠!^^

17601013515733.png

[출처 : 오유-시사]

Comments

Category
반응형 구글광고 등
State
  • 현재 접속자 242 명
  • 오늘 방문자 3,159 명
  • 어제 방문자 7,181 명
  • 최대 방문자 8,647 명
  • 전체 방문자 1,094,331 명
  • 전체 게시물 110,987 개
  • 전체 댓글수 0 개
  • 전체 회원수 8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