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뉴스=서성훈 기자] 경주경찰서, 경주시 등으로 구성된 성매매 집결지 폐쇄 TF단이 1년 동안 회의를 1~2회에 그친 것 뿐만 아니라 별다른 성과를 낸 것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경주경찰서, 경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에 결성된 성매매 TF단의 1년간 회의 횟수가 1~2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회의를 2번 정도 밖에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경주시 관계자도 “2024년 11월 20일 경주경찰서 대회의실에서 한번 했다”고 전했다.
경주경찰서는 당초 보도자료에서 “향후 분기별 1회 TF 회의를 개최해 기관별 정보 공유 및 추진 사항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당초 계획과 전혀 다른 결과다.
특히 성매매 TF단이 1년이 지났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취재됐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며 “제대로 정해진 것도 없고 성매매 집결지 단속을 따로 한 적이 없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경주경찰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속적인 순찰 및 단속을 통해 점진적으로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힌바 있다.
경주시도 “시급하게 범죄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며 “한번 회의하고 논의를 해보자 이 정도였다”며 “특별하게 회의 결과를 경찰서에서 받은 것은 없다. 활동을 말씀 드릴 것은 없다”고 전했다.
관내 성매매 집결지에서 상시적으로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시급한 범죄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은 인식에 대한 논란이 일 수도 있어 보인다.
경주시는 성매매 집결지의 공간 계획과 성매매 종사자의 생계 방안 등에 따라서 폐쇄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반면 경주경찰서는 성매매 TF단을 주도해 놓고 별 다른 계획을 밝히지 못했다.
두 기관 모두 성매매 TF단은 경주 APEC 정상회의 이후에 다시 활동이 재개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만 내놨다.
활동 결과가 전무한 것 뿐만 아니라 경주경찰서, 경주시의 안이한 개인정보 누출이 성매매 TF단의 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많은 이해 당사자가 얽힌 문제라서 TF단의 구성을 외부에 누출하면 안된다. 하지만 두 기관은 서스럼 없이 외부에 구성원의 사진과 이름, 직함을 노출 시켰다. 이에 따라 TF단원들이 많은 로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경주경찰서는 지난해 11월 보도자료를 통해 성매매 TF단의 단체 기념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언론에 배포했다. 또한 경주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부단장의 이름과 직함, 주요 단원의 소속과 직위를 그대로 불러줬다.
일부에서는 “성매매 TF단의 1년간 활동이 용두사미가 된 꼴이 아니냐”며 “제대로 된 단속도 계획도 없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https://www.betanews.net/article/view/beta202510050004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