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은 내꺼? ‘오세 훈’ 시장의 ‘전시행정’ 원인을 찾아서 ]
물 위에 뜨라고 만든 배가, 비 때문에 멈춰 섰습니다.
2025년 9월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야심작 ‘한강 리버버스’의 취항 기념,
시승식은 폭우로 인한 시계 미확보라는,
지독히도 아이러니한 이유로 취소되었습니다.
이 해프닝은 단순한 일정 차질이 아닙니다.
그가 지난 17년간 집요하게 추진해 온,
‘보여 주기 식 행정’의 본질과 그 아슬아슬한 취약성을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이
눈에 띄는 업적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의 집착은
유독 ‘한강’과 ‘화려한 외관’에 집중돼 있습니다.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시장직을 내던지기 전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 1기 시절부터,
그는 1,390억 원을 들인 세빛섬과
하루 이용객 30명의 ‘한강 수상택시’로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습니다.
10년 만에 돌아와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내걸고
1,500억 원을 투입해 수상택시를 ‘리버버스’로 업그레이드했고,
1조 8천억 원짜리 ‘서울링’ 대관람차를 만들겠다고 난리입니다.
왜 ‘오세 훈’ 시장은 실패가 예견된 사업을 반복하고,
실용성보다 시각적 화려함에 꽂힌 걸까요?
그 답을 찾기 위해서, 없는 시간 쪼개,
그의 영혼 깊숙이 새겨진 개인적 역사를 들여다봤습니다.
긴 글이어서, 결론부터 말하면,
“그의 모든 정책은 ‘가난 트라우마’ 위에 세워졌고,
‘이미지 정치’라는 성공 공식에 빠져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 심리적 설계도: "똥독"의 기억과 치욕을 가리는 ‘갑옷’
오세훈 시장의 정치적 원형은
서울 성수동의 한 무허가 판자촌에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을 회고하며,
전기도 수도도 없던 달동네의 풍경을
“똥독이 널브러지게”라는 날것의 언어로 묘사합니다.
역경 극복 서사는 정치인에게 훌륭한 자산이지만,
그가 가난을 기억하는 방식은 독특합니다.
그에게 가난은 극복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아니라,
지워버리고 싶은 개인적 ‘치욕’으로 보입니다.
그가 끊임없이 의식하는 이명박(MB) 전 대통령.
MB 역시 가난을 딛고 성공했지만, 그의 서사 속 가난은
“등록금을 대기 어려운 형편”처럼
시대의 한 단면으로 담담하게 묘사됩니다.
반면 오 시장의 언어에서는
“부잣집 자제분들”과 “가난한 집 아이들”을 구분하며
피해의식과 분노를 숨기지 않습니다.
이 독한 트라우마가
그에게 ‘성공’을’ 생존의 문제’로 만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성공’에 대한 강박이
‘성공한 사람(것)들의 모습’을 추구하게 됐고,
이는, 그에게 유일한 해법으로 진화한 것 같습니다.
빛나는 외양과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은
그의 내면에 깊이 각인된 가난의 상처와 치욕을 가리기 위한
‘심리적 갑옷’이자 ‘방어기제’였던 것입니다.
2. 성공의 시공법: ‘보이는 것’이 전부라는 학습 효과
‘오세 훈’ 시장에게 ‘보이는 것’에 대한 ‘강박’이
더 깊어지게 된 것은 그의 사회생할 초기,
성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는 실력 있는 법조인으로 인정받기 전,
이미,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한
‘잘생긴 스타 변호사’였습니다.
대중은 그의 법리 해석이나 능력이 아닌,
카메라 앞에서 보여준 신뢰감 있는 외모와
세련된 화술에 열광했습니다.
이 경험은 ‘로가디스’ 같은 패션 광고와
정수기 광고 모델 활동으로 이어지며 더 강화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치인 ‘오세 훈’을 지배하는 성공 방정식이 생긴 것 같습니다.
자신이 ‘스타’가 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변호사’란 직업도, ‘법리적 해석 능력’도 아닌,
잘생긴 ‘자신의 외모’ 덕분이었다는 사실압니다.
이 ‘팩트’는 그의 ‘성공 방정식’을
‘내용보다는 포장이 중요하다’, ‘어떻게 보이느냐가 곧 실체다’라는
‘강력한 확신’으로 채운 것 같습니다.
그에게 ‘외양의 이미지’는 대중의 인정을 얻고,
어릴 적 상처받은 자존감을 채워주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도구였습니다.
서울시장이 된 후, 그는 이 개인적인 성공 공식을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에 그대로 적용합니다.
수천억을 쏟아부은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
도시의 본질적 기능이라는 내용물보다 간판, 보도블록, 가로등 같은
시각적 화려함이라는 포장지에 집중했습니다.
500억 원을 투입한 ‘서울 디자인 올림픽’은
텅 빈 객석으로 실패했어도, 그는 방식을 바꾸지 않습니다.
광고의 한 장면처럼, 한강 위를 수상택시가 달리는 모습을 제안했지만
‘하루 이용객 30명’이라는 결과로 처참히 실패합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더 큰 ‘리버버스’를 추진했습니다.
효용성이 없다는 객관적 데이터에도, 실제 시민 등이 외면해도,
막대한 세금을 투여해 고집스레 진행합니다.
‘세빛섬’도 그랬고, ‘서울링’은 예산이 3배로 늘어나
1조가 훨씬 넘어가는데도, 계속 밀어붙입니다.
이는 합리적 정책 판단은커녕, 인기를 위한 무리한 정책도 아니고,
그냥 ‘신념’입니다.
그의 성공 방정식인 ‘외면이 내면을 지배한다.’라는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면,
이렇게 멈추지 않고 ‘보여 주기식 행정’을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3. 시민의 청구서: 2조 5천억 원짜리 개인 드라마
문제는 이 거대한 개인적 ‘성공 드라마’의 비용이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비용은 ‘오세 훈’ 시장이 아닌,
서울 시민의 세금으로 치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1,500억 원짜리 한강 리버버스는 지하철보다 평균 42분이나 느리고,
요금은 2배 비쌉니다.
망원 선착장의 경우 역에서 27분을 걸어가야 됩니다.
박주민 의원의 지적처럼, 이것은 ‘그레이트 한강’이 아닌
‘그레이트 낭비’입니다.
그가 지난 17년간 전시행정에 쏟아부었거나 투입할 혈세는,
서울링까지 포함하면 무려 2조 5천억 원을 훌쩍 넘어갑니다.
오세훈 시장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그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51%”라고 공언하며
야망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의 조급함은 여기서 비롯됩니다.
2026년 지방선거 전, 시민의 삶을 바꾸는 실질적 변화가 아닌,
눈에 보이는 기념비적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모든 정책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만약, 개인의 트라우마와 성공 방정식을
서울 시정에 나아가 대한민국 국정에 투사하는 사람이 권력을 쥔다면…
끔찍합니다.
아마 하늘에 ‘은하철도999’를 띄우고,
MB를 넘어서 4대강이 아닌 8대강을 만들어
배 타고 다니자고 할지 모릅니다.
적어도 전, ‘오세 훈’ 시장의 성공 방정식을 위해,
한 푼도 지불할 용의가 없습니다.
한강이 자기 욕조도 아니고…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