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이; 더러우면 피하라! ]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이 격언은 불필요한 갈등 회피를 조언한다.
동시에, 직면해야 할 문제에 대한 책임 회피를 합리화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2025년 9월 1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양산 평산마을에서 이낙연을 만났다.
이재명 정부가 국정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는 시점임에도 둘은 만났다.
이낙연은 이 사실을 즉각 공개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시점과 방식을 고려할 때, 이는 사적 교류가 아닌 정치적 행위다.
정치인에게 만남은 아주 큰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이낙연은 이재명 대통령을 죽이려 했고, 민주당을 배신한 사람이다.
그의 행적을 더듬어 보자!
당 대표 시절, 그는 당내 공론화 없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건의했다. (2021년 1월 1일)
대장동 의혹의 진원이다.
당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대장동 의혹'의 최초 제보자가
이낙연 캠프 관계자(남평오)였다. (2021년 대선 경선)
2021년 10월, 그는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무효표 처리 방식’을 문제 삼으며 경선을 불복한다.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를 창당했다. (2024년 1월~2월)
이후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합당했으나 11일 만에 결렬됐다.
대선을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2025년 5월 27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아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이런 인물을 왜 반복해서 만나는가?
이런 인물을 왜 중차대한 순간에 만나는가?
재임 시절 문 전 대통령은 수동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참모들의 의견을 경청했고, 인사 추천을 폭넓게 수용했다.
아주 좋게 말하면 이렇다.
그런데 그런 ‘착함’의 결과로 ‘윤석열’이라는 괴물과,
‘이낙연’이라는 배신자를 탄생시켰다.
그런데 퇴임 후 행보는 뭔가 다르다.
“잊히고 싶다”는 퇴임사와 달리,
그의 움직임은 능동적이고 선택적이다.
그는 정치적 변곡점마다 특정 인물들을 접견했고,
이는 명확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1. 이낙연 회동 (2023년 7월 5일, 양산)
배경: 이낙연의 미국 귀국 직후. 당내 비주류의 반발이 가시화되던 시점.
함의: 이낙연의 정치 재개를 승인하는 신호로 작동했다.
당내 갈등 국면에서 특정 인물에게 ‘문심(文心)’이 유효함을 보여주었다.
2. 조국 접견 (2024년 2월 12일, 양산)
배경: 총선을 앞두고 조국 전 장관의 신당 창당 시점.
함의: 문 전 대통령은 “신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라고 발언했다.
민주당 외부의 정치 세력화를 용인했다.
3. 임종석 회동 (2024년 3월 4일, 양산)
배경: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배제(컷오프)된 직후.
함의: 당 지도부의 공천 결정에 대한 이견을 표출하고,
소위 ‘친문’ 세력의 결집을 도모하는 행보로 해석됐다.
그리고 2025년 9월 13일. 다시 이낙연이다.
전직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것은
원로로서의 통찰력과 통합의 리더십이다.
그러나 현재 문 전 대통령의 행보는 과거 인연에 기반한
‘자기 사람 챙기기’에 가깝다.
당을 분열시키고 현직 대통령을 공격한 인물을
굳이 포용하는 것은 통합이 아니다.
이는 원로의 역할이 아닌, 계파 정치의 연장일 뿐이다.
한때 너무나 사랑했던 문재인 대통령님이,
정말 안 이러셨으면 좋겠다.
더러우면 피하면 된다.
적어도 이낙연을 안 만났다고,
'책임 방기'라며 누가 뭐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