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에게 소비쿠폰 25만원씩 뿌린다니까 그걸두고 공산주의라고 하는 덜 떨어진 분들이 계신다.
이처럼 이 세상에는 웃기는 자들이 항상 출몰하는 법이다.
과연 그들 주장엔 근거가 있기나 하나.
일단, 전국민이 25만원씩 손에 쥐었다고 생각해보자.
그 돈은 동네 소상공인들한테만 쓸 수 있는 돈이다.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돈, 사람들이 쓸 준비가 끝난 그 25만원을 쟁취하려는 소상공인들의 무한 경쟁이 펼쳐진다.
평소에 평이 좋지 않은 가게는 무참히 도태된다.
다 똑같이 장사 안되다가 갑자기 분위기 좋아졌는데 우리 기게만 파리 날리고 배가 아파온다.
반면 평소에도 인기 많던 집, 큰맘 먹어야 갈 수 있는 고급 집, 친절하기로 소문난 집 등은 손님의 발길이 부쩍 늘어난다.
이같은 경쟁 속에서 가게들이 울고 웃으며 경쟁이 더욱 무르익는다.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사람들의 소비 여유를 노리고 소상공인들이 일제히 값을 올리는 일이다.
답합이다. 밥값, 배달비 등은 그동안 이렇게 비싸져왔다.
다만, 위에서 말한 무한 경쟁 덕분에 가격인상의 가능성이 매우 높지는 않다.
이처럼 판매자들 사이의 경쟁과 담합은 자본주의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정부가 뿌린 25만원은 이렇게 자본주의 원리로 시장에서 작동하게 된다.
즉 25만원은 골목 시장 경제의 게임머니에 불과한 셈이다.
앞으로 소비쿠폰은 시장경제의 불쏘시개라고 부르기로 하자.
공산주의? 그딴 소리는 개나 줘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