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접속하는것 같네요 .. 나의 무지에서 지지로..

시사

6년만에 접속하는것 같네요 .. 나의 무지에서 지지로..

토토아범 0 42,022 07.08 19:27

무지에서 지지로, 나의 정치 이야기

성인이 되어 처음 투표권을 갖게 되었을 때,
사실 정치엔 아무런 관심도 없었습니다.
투표는커녕, 그날도 그냥 잠이나 더 자고 싶었죠.
놀기 좋아하는 철부지에 불과했거든요.

그날 아침, 엄마가 이른 시간에 저를 깨웠습니다.
"투표하러 가자."
귀찮아서 짜증을 부리니,
"맛있는 거 해줄게" 하시더군요.
결국 웃으며 따라나섰고,
누구를 찍어야 하냐고 물었더니
엄마는 “이명박”이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저의 첫 투표는 끝났습니다.

그 후로도 한동안 정치에는 무관심했습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입니다.
정치에 관심은 없었지만,
선거철이 되면 도시 전체가 하나의 분위기로 물들었습니다.
식당 아주머니, 술집 사장님, 택시 기사님, 직장 선배들까지
TV와 라디오는 물론이고 길거리 이야기들까지
민주당을 비난하고 보수당을 지지하는 말들뿐이었죠.


부산은 원래 진보 성향이 강한 도시였습니다.

1980~90년대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고,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키워낸 땅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특히 IMF 이후
경제 위기와 지역 갈등, 특정 언론의 왜곡된 프레임들이 맞물리며
부산은 점점 보수화되어 갔습니다.

일자리 걱정과 먹고사는 현실 앞에서
‘경제는 보수가 잘한다’는 막연한 믿음이 자리 잡았고,
언론은 반복적으로 민주당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웠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란 저도
어느새 보수당이 ‘당연한 선택’이라 여겼던 겁니다.

술자리에서도, 직장에서도
모두가 보수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분위기.
저 역시 이유도 모른 채
그 말들을 되뇌고 있더군요.
택시 기사님의 말, 식당 아주머니의 말,
직장 선배의 이야기들을 ‘진실’처럼 받아들이며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박근혜와 문재인이 맞붙었던 대선 시즌이었습니다.
당연히 박근혜를 지지할 줄 알았던
직장 선배에게 제가 웃으며 물었습니다.
“선배님, 박근혜 찍으시겠죠?”

그 선배는 웃기만 하시더니
조용히 저에게 반문했습니다.
“근데... 너는 왜 박근혜를 지지해?”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유를 말할 수 없었거든요.
그 다음날, 선배는 책 한 권을 건넸습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의 근현대사를 다룬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마치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뒤로 선배와 밤늦게까지
정치와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저는 처음으로 문재인이라는 사람에게 표를 주었습니다.

결과는 낙선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정치적 상실감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저는 시간이 지난 후에야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가 잠들어 있는 봉하마을을 수차례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겨울,
부산 백스코에서 열렸던 어떤 행사에서
선배가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온다고 해서
따라나섰습니다.
강연도 연설도 아니었지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깊게 와닿았던 기억이 납니다.

행사장을 나오면서 선배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저 사람, 대통령 될 것 같다.”

그 후,
이재명은 검찰과 야당의 끊임없는 공격을 버텨냈고
한 번의 낙선을 거쳐 다시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결국,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생각합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어느덧 소년공에서 정치 숙련공이 된
행정의 대가,
이재명 대통령님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 명의 지지자로서…
진심을 담아, 응원합니다.

[출처 : 오유-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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