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기에는, 현 20대남은 제가 살던 시절의 양비론자와 성향이 비슷한 거 같았었음.
왜 양비론자가 되냐면, 누군가 어떤 입장을 펼치는 분야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는데, 의견 표명을 해야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 때문임.
'솔직히 왜 그러한지 잘 모르겠다'는 입장보다 비난받을 여지가 적으니까 '이놈도 나쁘고 저놈도 나쁘다'는 식으로 말하는 거죠.
그런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는 게, 공론의 장에서 논의를 펼칠 의제에 대해 사고하지 않고,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
이런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은, 학교에서부터 사회로 진출할 때까지 공론의 장에서 논의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그러한 주제의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당연히 그런 류의 책을 읽지 않음. 그래서 사회적 담론으로부터 스스로 소외되어 가고, 멀어져 가게 되어 나타난 결과임.
그런 입장에서는 자기 의견으로서 개진할 수 있는 내용이 '무조건 반대' 밖에 없음.
자기 컨텐츠가 없으니 상대의 제안을 반대하는 방식을 택하는 거죠.
매커니즘적으로 일반적인 국힘 지지자들이 갖게되는 정치적 입장이 이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기억으로 한때 '선의가 야기하는 제도적 문제' 때문에 국힘을 지지하는 입장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하지만 그 경우는 반대가 아닌 제도적인 제안(대안)이 필요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쟀든 문제는 동일합니다. 논의 주제에 대해 진지한 관심 자체가 희박하다는 거죠.
지금 시대에 불거진 검찰개혁이나 내란사건같은 경우에 대해서도 왜 그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관심자체가 없다면 양비론적 태도를 취하거나 극우적인 입장이 될 수 밖에없지 않을까 합니다
'말도 안되는 정책을 펼치고 있잖아요.'
'말도 안되는 정책이 어떤 게 있을까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이 대화가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