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서 새 정부의 차기 보건복지부 수장으로 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거론된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4년10개월가량 'K방역의 수장'으로 활약했던 데다 공공의료를 강화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와 뜻을 같이 하고 있어서다. 이 후보 본인이 정 위원장과 국정을 같이 운영하게 될 것이라 발언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이 후보는 앞서 지난 2일 경기 성남주민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대위는 통합의 가치 속에 많은 분과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며 "당내에서도 작은 차이를 넘어 (함께)해 줬고 권오을 전 의원,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이 함께 해줬다. 앞으로 국정에서도 역할을 함께 나눠가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이 국정 운영에 합류할 것임을 암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그간 복지부 장관을 하지 않겠다던 정 위원장의 입장 변화도 감지된다. 앞서 지난달 12일 정 위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건 어떠냐'는 진행자 질문에 "보건복지부는 보건 문제도 굉장히 어렵고 복지도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가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가 되면 일상으로, 대학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하지만 이후 지난달 22일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선 '대선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안 맡는다 발언했다. 5년 내내 적용되는 얘기인가'라는 질문에 "대선 이후에 공직을 하느냐, 정치를 하느냐 질문에 '100% 아니다' 그렇게 단정해 얘기할 순 없겠지만 그게 지금 저의 관심사는 아니다"라며 변화된 입장을 내비쳤다.정 위원장이 복지부 장관을 맡게 될 경우 공공의료 강화, 의료개혁 등 이재명 정부의 의료정책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더불어민주당) 의료 공약의 핵심은 필수의료, 지역의료, 또 공공의료를 강화하겠다라는 것이다. 그 방향성에는 저도 공감한다"며 "특히 초고령사회이기 때문에 돌봄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한다거나 간병비에 대한 공공 부담을 늘린다거나, 특히 방문진료나 재택의료 같은 것들을 늘리는 그런 대책들은 굉장히 중요한 대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