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2일 광화문 청계광장서 첫 공식 유세
당원·지지자부터 인근 직장인까지 광화문으로 모여
시민들 “경제 회복 기대…대선 후 나아질까?" 기대
李 “회복 넘어 세계 선도하는 국가 만들겠다”[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오늘 연차 내고 왔어요. 원래 경상도 TK(대구·경북) 집안 출신인데 정권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부모님 몰래 오게 됐어요.”(30대 후반 이모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 및 첫 유세에 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방인권기자)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모인 시민들로 빈틈을 찾기 어려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광화문 광장에서 첫 공식 선거유세에 나선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광화문 광장 양옆 도로는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각부터 통제됐고 이 후보가 도착하는 오전 10시가 다가오자 광장과 도로, 건너편 인도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다. 파란색 옷과 파란색 풍선으로 무장한 채 이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은 물론 근처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 주민, 심지어는 휴가를 내고 이 후보를 응원하러 온 시민도 있었다.

회사에 연차를 내고 광화문 광장에 나온 직장인 이씨는 “홍대 쪽 직장에 다닌다. (계엄 당일에) 홍대에서 여의도로 향하는 헬기를 직접 본 후 화가 많이 났다”며 “그 이후로 민주당과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정권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다음 잘하면 박수 쳐주고, 못하면 비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대체로 이씨처럼 정권 교체를 바라고 있었다. 12·3 계엄으로 민주주의와 민생 경제가 무너졌다는 생각에 일단 정권을 바꾸고 함께 회복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왕십리에 사는 구수영(66)씨도 출근을 늦추고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구씨는 “(계엄 이후로) 경제가 초토화됐다. 서민과 중산층은 완전히 피폐해진 상태”라며 “이런 현실이 표출되고 회복 방안을 고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유세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