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월 1일, 이재명 대표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선거법 위반 재판 대법원 판결을 보고 저도 이 시류에 동참하여 글을 써봅니다. 저는 예전에 윤석열 당선 당시 분함을 표할 길이 없어 여기에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 당비를 내가면 권리당원이 되었고, 열심히 정치현황들을 모니터링하다가 올해 초, 저희 부부 사이에 아이도 태어났습니다.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있던 분노와 흥분도 다 가라앉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번에 또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져서 절망과 스트레스에 몸부림치다가 이를 글로 풀어봅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이재명 당선 후 과거 친일파부터 언론을 거쳐 현재 내란세력까지 적폐세력 청산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공약이라 할지라도 적폐청산이 없으면, 모래 위에 성 쌓기나 다름 없다는 것을 저희는 그동안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 이재명 2심 무죄 때, 그 지긋지긋한 사법리스크 프레임마저 제거된 상태로 대통령이 되어 흠집낼 구석조차 사라진 이재명이 막강한 국정 동력으로 이를 실행해줄 수 있겠다는 기대가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이는 우리 아이가 우리가 살던 세상보다 훨씬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겠다 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어제의 판결로 인해 기대가 무너지고, 마음이 오갈 데 없는 상황이 되었었습니다. 대통령 당선 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당선되냐 마냐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대통령이 되실 겁니다.
걱정되고 절망스러운 것은 당선 후입니다. 지금 저들의 의도대로 사법리스크 프레임을 떠안고 대통령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건 분명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을 것이고, 특히 적폐청산을 하려고 할 때마다 그럼 불소추특권 포기하라는 등의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떠들어댈 명분을 쥐어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언론은 이번 내란의 간접적인 동조자로서 이재명 대통령의 적폐청산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이전 그 어떤 정권보다도 더 심하고 악질적으로 물어뜯을 것이고, 그때마다 그 놈의 재판 얘기를 끊임없이 해대겠죠.
지금은 우리가 똘똘 뭉쳐서 이재명 대통령 만들어 주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은 이재명이라는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재명의 공약보다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적폐세력 청산에 큰 기대를 걸고 있고, 많은 분들께서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말도 안 되는 재판 이야기로 청산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된다면, 그리고 그게 한 번, 두 번 계속 반복된다면, 사람들은 또 실망하게 될 겁니다. 이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입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수밖에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사례를 들면서 추진력이 강하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도지사와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무게는 차원이 다르죠. 대통령이 되면 시장/도지사 때는 비교적 덜 신경 썼던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외에도 신경 써야 할 변수들이 너무 많이 생기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억지 사법리스크 프레임을 그 때의 야당과 언론이 부르짖고, 도발하고, 방해하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죠. 지금 대통령 되기도 전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데, 대통령이 되고나서 그들의 목이 쳐질 상황이 되면, 이 발악이 훨씬 더 심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렇게 동력을 상실하고 사람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게 되면,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사람들은 돌아설 것이고, 결국 이재명 정권 뒤에는 또 다시 제2의 윤석열이 등장할 것이며, 그들은 이번 사태를 거울 삼아 더 치밀하고 악랄하게 이 나라를 뒤집을 겁니다.
저는 어제 판결을 보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대해 분노하고 절망하다가 마음을 차갑게 하여 제 나름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이 긴 글 끝에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어 만약 오늘 판결 때문에(굳이 판결 때문이 아닐지라도) 국정운영에 발목을 잡히고, 여론(국민의 의견이 묵살된 언론의 날조라고 하죠)이 너무나도 부정적이고, 심심하면 등장하는 사법리스크 프레임에 우리의 마음이 지쳐도 결코 예전처럼 포기하거나 마음을 돌리지 말자.
이재명의 행보가 내 생각, 내 가치관, 내 기대와 조금 어긋난다고 너도 똑같네 라는 마음을 가지지 말자.
이재명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짓(like 국힘)을 하는게 아니라면, 그게 무엇이든 응원하고 지지하자.
이전의 말도 안 되는 3년을 어떻게든 버텼습니다. 앞으로의 5년은 어쩌면 이전의 3년보다 훨씬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흔들리지 마십시오. 그리고 휘둘리지 마십시오. 설령 흔들리고 휘둘리더라도 하루만 그러십시오. 대한민국은 앞으로 긴 대청소에 들어갑니다. 청소시간 동안은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으나, 그 끝은 눈부실 것으로 믿고 또 기대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