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팀은 당초 미국이 제안한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패키지는 직접투자뿐 아니라 대출과 대출보증을 포함한 형태였으나,

이후 갑작스럽게 ‘전액 직접투자’ 방식으로 변경되었고, 이에 대해 협상팀은 “우리 정부는 3,500억 달러 전액을 직접투자하는 방식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현재도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이는 한국 외환보유액의 약 84%에 해당하는 막대한 자금이 빠져나가게 되어 외환시장 불안과 경제적 충격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을 ‘미국의 수금(payday)’이라 표현했으며, 일부에서는 이를 ‘마피아식 갈취(mafia shakedown)’라고 비판했다. 이는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해 일방적인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방식이라는 지적이다.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동맹국과의 관계에서 신뢰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자유무역을 지향하고, WTO 등 국제기구를 존중하며 외교적 수사와 절충을 중시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품위 있는 외교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이다.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대통령과 협상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