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민주당이 내란척결, 검찰 개혁, 사법부 개혁 등 시대적 과제에 집중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정청래 당대표 취임 이후 지속되는 지지율 하락세는 당의 전략과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중도를 표방하며 국정 운영의 폭을 넓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법사위를 중심으로 개혁 이슈에만 과도하게 몰두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며 중도층 이탈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당 활동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점입니다. 100명이 넘는 의원 중 20명도 채 되지 않는 소수 의원들만이 특검, 검찰개혁, 사법부 개혁 등 강성 의제에 몰입하고 있으며, 나머지 대다수 의원들의 민생 관련 활동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아 당 전체의 이미지가 '개혁 올인'으로 고착되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이라면 특검과 개혁 문제만큼이나 절박한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실용주의적 면모를 보여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민주당은 이 부분을 놓치고 있습니다. 정청래 당대표는 강성 당원의 의견을 대변하는 '스피커' 역할에 머물러 있을 뿐, 당을 민생과 중도 확장으로 이끄는 정책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대표의 리더십 부재는 당내외 소통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내대표와 조율이 안되서 총리와 비서실장이 나서서 사안을 교통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당대표의 리더십 공백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과 따로 대화를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지만, 정무 수석인 우상호 와의 불협화음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당의 내부 결속력과 대외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가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에서, 내년 지방선거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서는 전략적 수정이 시급합니다. 텃밭을 충실히 관리하는 동시에, 흔들리는 국민의힘 표밭으로 공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도 확장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은 탄핵 정국 이후 지속적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강성 이미지가 중도층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당 내에서도 여당의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대통령실쪽에서는 너무 밀어부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강성'의 이미지를 좋아하지 않는 국민 정서 상, 이런 모습은 민주당의 중도 지지율을 갉아 먹고 대통령의 리더쉽에 독단과 일방이라는 이미지를 부각 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청래는 국민 전체의 시각에서 당의 전략과 의원 활동의 균형을 재조정하고, 민생 중심의 실용적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지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습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