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어떤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글쓴이 시각 개 황당하고 쇼킹한 일이라서 올려 봄.
이 동네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조그마한 지자체중 하나임. 인구 2만 초반으로 지자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서울 어느 동보다도 작은 곳임. 접경지역이라 좋게 말해 군인들과 상생하고 좀 나쁘게 말하자면 군인들 피 빨아 먹고 사는 동네로 유명한 곳 중 하나임.
지역 특성상 정치적으로 무지 보수적인 동네임. 기초의원 두명 빼고 모조리 국힘당이 싹쓸이하고 있음. 지난 대선 때도 말도 안 되는 국힘당 지지율과 골때리는 이준석 지지율이 나왔음.
이 동네는 군수부터 좃망임. 3선째 해먹고 있는데 이 지역의 제왕임. 이 양반 말 한마디면 안 되는 것이 없음. 이 양반 말 한마디 안하면 되는 것도 없음. 이 양반 찾으려면 해외에서 찾아야 함. 툭하면 해외출장임.
A라는 사람이 있음. 이 사람은 최근까지 부군수였음. 군수의 오른팔로 매우 총애를 받아 승승장구한 인물임. 자칭 이 지역 굵직한 사업은 죄다 자기작품이라 함. 특, 민주당 매우 싫어함. 대화중 말끝마다 “문제는 민주당 사람들이 그렇다는 거예요” 이럼.
A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임. 자기 주군이 3선 제한이 되자, 이제 자기 차례라고 생각했음.
그래서 재직중 짱구 굴리면서 퇴직과 지선준비의 적절한 타이밍을 잰 후 마침내 행보를 시작했음. 정체성을 따지면 당연히 국힘당 행이었음.
엥? 민주당으로 입당했음.
사연은 이랬음. 국힘당에서는 내년 지선 군수 예비주자로 B와 C가 있었는데, A가 현직에서 꿀빨고 있었을 때 이 둘은 국힘당에서 개 열심히 밭을 갈아 놨던 거임. 반탄집회에도 개 열심히 참석하고 지난 대선 때 김문수를 위해 빨빨거리면서 당내 입지도 굳히고 당협위원장에게 이쁨도 받고 있었음.
A는 이 지역 제왕인 현군수가 자신을 후계자로 알아서 만들어 줄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음.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음. 현군수와 지역 당협위원장과의 불화설이 돌더니 결국 B라는 인물을 이 지역 당협위원장이 낙점해서 단수공천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음. 결국 신문기사에 실리기도 함. 이에 A는 도저히 국힘당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음.
갈 곳이 없어진 A는 고민이었음. 그러던 중 자기랑 정체성은 안 맞지만 민주당을 들여다 봤음. 거기엔 군수 주자가 1인 이었음. 그 1인은 현군수랑 2번 붙어서 2연패하고 완전 찌그러져 있는 것으로 보였음. 민주당 경선룰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권리당원50%에 여론조사50% 임. 뒷조사 좀 더 해보니 당시 권리당원이 꼴랑 500명도 안 되는 거임.
바로 이거임!!!!
저거 보다 많은 권리당원 끌고 들가면 민주당을 접수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섰음. 실제 이 전략은 현군수가 초선 때 썼던 수법임. 당시 한나라당엔 현군수보다 입지가 강한 인물이 있었는데, 이 수법으로 현군수가 경선에서 이겨버렸던 거임. 계산 끝나자마자 당장 퇴직하고 권리당원 받으러 다님.
혼자? 아니지, 지역의 제왕인 군수가 든든한 후원자로 있잖음. 평소 군수에게 줄서있던 사람들 동원해서 권리당원신청서 뿌리고 다녔음. 민주당 권리당원신청서를.
짜잔~ 결과물??
무려 1,000명을 넘겨버림. 서면접수만 저기임. 온라인 가입까지 계산하면 더 되는 것으로 추산됨. 저 권리당원 숫자는 이 지역 민주당이 역사상 단 한 번도 넘겨보지도 못한 숫자였음. 이 나라에서 선거가 도입된 이후 이 지역 평균 권리당원 숫자는 줄곧 500 언저리였음.
더 놀라운 점은 불과 일주일 만에 1천명을 받은 거임. 이 또한 지역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임.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권이 있으려면 6개월의 당비납부가 있어야 함. 일반당원은 투표권이 없음. 내년 지선의 경선 투표권이 있으려면 8월까지 입당되어야 한다고 함. 그래서 서면접수가 8월22일까지였음. 온라인접수는 8월 말까지였고. 근데 이 사람의 퇴임은 8월 14일이었음. 퇴임직후 불과 일주일 만에 1천장을 넘게 서면으로 받아서 입당한 거임. 언빌리버블!
이제 이 지역 민주당이 저 일당들에게 잡혀먹히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되었음. 형들! 2023년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국힘당에 입당해서 김상현을 당대표로 만들어 버린 사건 알지? 지금 특검의 수사대상인 내용이고, 딱 그 짝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진 거임.
근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남!
화들짝 놀란 민주당 군수후보였던 1인과 민주당원들이 갑자기 똘똘 뭉치게 됨.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꼴을 두고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입당러쉬를 이룸. 오히려 A보다 두 배나 많은 2,000명에 이르는 입당이 벌어짐.
여기서 잠시, 계산좀 해보자구.
A의 1,000장과 신규 2,000장 외에 도의원 후보 등 각 예비 후보들이 모아온 것이 700장, 기존당원 500장, 게다가 온라인 입당이 8월 말까지 이뤄진걸 300정도 보수적으로 잡아 모두 더하면??? 4,500!!!!! 이건 내 추산이 아니고 지역 민주당내 정통한 인물들의 얘기를 종합해본 숫자야. 인구 2만2천 정도에 유권자가 2만명인데, 민주당 권리당원이 대략 1/4이야.
이게 말이 돼 형들??
추가로, 이 지역 국힘당에서도 난리가 났음. A가 일주일만에 어디서 당원을 가입해 왔겠어? 주름 없는 뇌를 가진 인간도 알 수 있겠지? 죄다 이중당적일거란 거지. 국힘당 당원들이 민주당 권리당원입당원서를 들고 다니면서 가입 받는 기가막힌 진풍경이 그려지지? 이 내용을 보고받은 국힘당 당협위원장이 해당행위자들이라며 당에 고발조치하느니 마느니 어쩌구 그런 소문이 돌긴하더라고.
결과가 궁금함. 내년 지선 무지 기대됨.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