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집단 심판이라는 강력한 프레임을 가지고도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던 순간부터, 이미
앞으로의 가시밭길은 어느 정도 예고되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든 정치판이든 결국 결과로 평가받는 곳입니다.
이겨야 할 곳에서 이기지 못한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사그라들기도 하고, 반대로 불리한 상황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은 정치 인생이 끝났다는 평가를 받고도 다시 기회를
얻습니다.
때를 잘 만나 거대한 바람에 올라탄 사람은 단숨에 대권까지
가기도 합니다. 그만큼 정치인의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특정인에게 기대어 만들어진 바람이 언제까지나
자신을 위해 불어준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언론과 조직을 통해
만들어진 세력 역시 정치적 이벤트가 끝나는 순간 눈 녹듯
사라지는 모습을 우리는 수없이 봐왔습니다.
김민석 당대표 역시 이번 승리의 가장 큰 정치적 기반 가운데
하나가 친명이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엇을 했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로 평가받을 것입니다.
당대표의 권한으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만드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정작 당대표로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만드는 데만 몰두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총선까지 지금의 민주당을 제대로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정치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그 결과에 대한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예측하지 못해서 실패한 것, 어느 한쪽으로 움직여도 부작용이 발생해서 실패한것,
자신의 논리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실패한 것까지, 민주당이 풀어야 할 수많은 문제와
과제가 이제 김민석 당대표 앞에 놓여 있습니다.
정부와는 긴밀하게 협력하고 조율하되, 필요한 사안에서는 충분히 숙의했으면 합니다.
무조건적인 추종도, 불필요한 대립도 아닌 합리적인 조정과 올바른 타협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내는 당대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민석 당대표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