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만한 사람들은 노사모라는 이름을 앞세워 무언가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가 천고의 죄인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민주당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도, 제가 보기에는 그 시절에 대한
크고 작은 원죄와 부채를 하나씩은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노사모가 아니었거나 노무현 대통령과 그 시절을 깊이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지금 와서 노사모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직접 겪었고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다시 노사모라는 이름을 정치적으로 앞세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아프고, 또 아픕니다.
왜 그러는지 아직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권력이라는 것이 사람을 얼마나 미치게 만드는지, 때로는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할 기억과
부채마저 잊게 만드는 것인지 씁쓸할 뿐입니다.
그 시절을 겪은 사람들 가운데는 스스로를 폐족이라 여기고, 시체나 쓰레기처럼 아무런 가치도
없는 존재라고 느끼며 차라리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사람들이라고까지 자책했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누가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느낄 만큼 깊은 죄책감과 자괴감을 안고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그럼에도 민주당 주변을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어쩌면 살아 있는 동안 갚아야 할 빚이 아직 남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따금 노사모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과거를 자랑하기 위해서도, 노사모라는 이름을 다시 꺼내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삼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그저 아직 갚아야 할 것이 남아 있으니까, 죽기 전까지라도 조금씩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계속 그냥 있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노사모라는 이름을 자신의 정치적 명분으로 쉽게 꺼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