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초반부터 "오늘 내일 중으로 이 발언 때문에 온 언론이 떠들썩하겠구나" 하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어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은 상당히 공격적이었으며,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저주'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시민이라는 인물이 과연 본인의 발언이 가진 무게감과 매불쇼의 파급력을 몰랐을까요? 또한, 이 발언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홧김에 쏟아냈을까요?
그의 발언이 단순히 '맞다, 틀리다'라는 사실관계만 따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상황을 너무 단순하게만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정도의 정치적 내공을 가진 인물이 "이렇게 가면 실패한다"고 한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것은 순진한 접근입니다. 제가 어제 방송을 흥미롭게 지켜본 진짜 이유는 "과연 무엇을 노리고 이런 발언들을 의도적으로 쏟아냈는가", 즉 그의 발언이 불러올 '예상 결과'가 무엇인가에 있었습니다.
어제오늘 정국의 흐름을 짚어보며 내린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최근 '장윤기 사건' 이슈가 터지면서 보안수사권 폐지 법안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와 반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일부 시민단체들마저 반대 여론에 동참했습니다. 심지어 박지원 의원은 "하루 만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며 남은 시간 동안 숙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할 정도였습니다.
여론과 당내 동력이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넘어가기 직전, 이 흐름을 다시 돌려놓기 위해 유시민 작가가 승부수를 던진 것입니다.
그가 설계한 여론 반전의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도발과 프레임 전환
유시민 작가가 앞장서서 "대통령이 의지가 없다", "대선 공약을 지켜야 한다"며 강하게 몰아붙입니다.
반사적 방어와 재확인 유도
이 비판을 반박하기 위해, 지지층과 당내 주류 세력은 자연스럽게 *"이재명 대통령은 일관되게 보안수사권 폐지를 주장해 왔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대통령을 변호하게 됩니다.
추진 동력 복원
대통령의 의지를 증명하려는 방어 논리가 확산되면서, 사그라들던 '보안수사권 폐지'의 당위성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고 법안 추진 동력이 되살아납니다.
결국 본인이 비판받는 악역을 자처함으로써, 흔들리던 보안수사권 폐지의 명분을 다시 견고하게 다지는 '역발상적 리바운드 효과'를 노린 것입니다. 겉으로는 정부를 저주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기에 빠진 개혁 동력을 살려내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린 발언이며 실제로는 대통령이 아니라 혼란에 빠진 민주당에 대한 일침입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