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논쟁이 보여주는 소위 진보 지식인(경향신문)의 글 쓰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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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논쟁이 보여주는 소위 진보 지식인(경향신문)의 글 쓰기 수준

자유와고독 0 58,37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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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자신이 학문적으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해외 사례를 나열한 이후 본격적인 비판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글이 시도하려는 논쟁의 수준을 고려한다면, 무엇보다도 공격이나 비판의 대상이 명확해야 할 것입니다.
즉, 누구의 어떤 주장을 비판하려는 것인지, 그리고 그 주장의 정확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글은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문제를 드러냅니다.
아무런 구체적 근거 없이 남성의 절대다수가 그러한 논리에 의존하고 있다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정작 자신이 비판하려는 ‘그러한 논리’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어디에서 확인한 것인지, 칼럼인지 논문인지, 아니면 단순한 사적 대화에서 나온 발언인지, SNS에 남긴 짧은 의견인지조차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절대다수’라는 표현 역시 어떠한 근거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라도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만난 사람들 가운데 절대다수가 그러했다는 의미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설령 본인이 만난 사람들이 그러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진지한 토론 자리나 학술적 논의의 맥락에서 나온 주장인지, 아니면 단순한 사적 의견 표명에 불과한 것인지 역시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일부도 아니고 많은 정도도 아닌 ‘절대다수’라고 단정하면서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는 태도는, 글의 수준을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정말로 박이대승의 표현처럼, 성욕을 해결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어떠한 고려나 반박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그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억지 주장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한 주장은 박이대승의 말대로 공적 의견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것이 단순한 억지에 해당한다면, 애초에 공론장에 들어와 영향력을 가질 가능성도 크지 않으므로 굳이 공론장에서 비중 있게 다룰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민원’과 ‘억지 주장’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성의 성욕을 해결해야 하니 다른 문제는 고려하지 말고 무조건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태도는 존중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을 해결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 자체는 단순히 무시할 수 없는 일종의 민원에 해당합니다.

국민은 각자의 필요와 욕망에 대해 그것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국민이 자신의 필요를 제기할 때, 그와 동시에 구체적인 정책 대안이나 부작용에 대한 검토까지 모두 제시해야만 ‘공적 의견’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요구일 수 있습니다. 정치와 정책은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필요와 욕망을 조정하고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자가 비판하고 있는 상당수의 의견들 역시, 실제로는 나름의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절대다수의 남성들이 정당화될 수 없는 욕구를 무작정 충족해 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더 나아가 형사처벌까지 받아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러한 주장을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가능성 역시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그저 감정적인 태도로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일종의 민원으로 해석될 수 있고 선의로 이해할 여지도 있는 의견들을 가장 악의적인 방식으로 해석하여 단순한 억지 주장으로 폄하하고 매도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결국 자기는 이렇게 많이 배운 사람이라는 티를 내더니 정작 하려고 하는 건 고작 감정적인 폄하와 매도라는 반지성적인 수작이었던 것입니다.

 


[출처 : 오유-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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