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삭풍이, 상처를 도려내버리기를

시사

겨울의 삭풍이, 상처를 도려내버리기를

펀치캥거루 0 57,656 11.20 22:09

부러지고 분열한다

찢어지고 피터진다

이내 여며진다


여며져 보인다

오래 곪아온 고름은

쉽게 여며지지 못한다


그 간지러움에

여러번, 손을 댄다

다시 곪는다


약한 살에 쇠를 대기는 쉬이하면서

강한 살에는 말하나, 단어하나

생채기라도 날까 조심한다


길고 검은 법복 속

'각자의 정의'는 그렇게

고름을 긁어내거나

고름을 키워낸다


아, 그저 바란다

새살이 차오르도록

겨울의 삭풍이

상처를 도려내버리기를

[출처 : 오유-시사]

Comments

Category
반응형 구글광고 등
State
  • 현재 접속자 728 명
  • 오늘 방문자 9,769 명
  • 어제 방문자 18,237 명
  • 최대 방문자 18,821 명
  • 전체 방문자 1,374,709 명
  • 전체 게시물 113,671 개
  • 전체 댓글수 0 개
  • 전체 회원수 89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