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대형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거센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현장의 운영주체인 동서발전의 권명호 사장이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된 모습이다.
물론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직·간접적 책임 소지 및 법 위반 여부는 향후 관계당국의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너진 보일러타워는 2021년을 기해 가동이 중단됐으며, 별도의 시행사를 선정해 지난달부터 내년 5월을 목표로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다만, 가뜩이나 안전과 중대재해 근절이 강조되고 있는 시기에 동서발전이 운영·관리의 주체인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한 점만으로도 권명호 사장에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편, 권명호 사장은 정치권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시절 비상계엄 직전에 취임해 ‘낙하산 알박기’ 꼬리표가 붙은 상태다.
권명호 사장은 울산 지역을 기반으로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울산 동구 구청장을 지냈으며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지난해 4월 제22대 총선에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재선에 도전했으나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500여표 차이로 패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4일 한국동서발전 사장으로 취임했으나 정치권 출신인데다 발전공기업과 무관한 경력으로 인해 ‘낙하산’이란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일으켜 탄핵되면서 ‘알박기’라는 꼬리표까지 더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