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당은 “선방했다”고 평가하는 반면, 야당은 “미국 뜻대로 흘렀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원칙을 지킨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은 실리를 챙기기 위해 노력했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이번 협상에서 떠오른 단어는 ‘갑질’이다. 힘의 불균형은 국제 관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도 나타난다. 고위공무원의 사적 지시, 주민의 경비원 폭언, 사장의 심부름 강요, 직장 내 괴롭힘 등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
최근 국회 과방위원장이 딸의 결혼식을 둘러싼 갑질논란에 휘말렸다. 국정감사 기간 중 축의금 수수, 보좌진에게 사적 업무를 맡긴 정황, 피감기관과 기업에서 보낸 100여 개의 화환 등은 공적 권한이 사적 이익으로 연결되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
갑질은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실질적 피해를 유발하며, 법적·사회적 책임이 따르는 심각한 문제다.
물론 모든 공직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일부는 조용히 결혼식을 치르고 축의금도 받지 않으며 공직자로서의 품격을 지킨다.
협상이든 일상이든, 진정한 힘은 권한을 절제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데 있다. 갑의 위치에 있다고 해서 갑질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성숙한 사회는 그런 태도에서 시작된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