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신萬神 ; 신을 파는 사람들 ]

시사

[ 만신萬神 ; 신을 파는 사람들 ]

전피디 0 29,343 10:10

[ 만신萬神 ; 신을 파는 사람들 ]


"한남동 김건희 여사와 통화했습니다. 석방될 겁니다."

거래는 성사됐다.

쌍방울 김성태의 자유를 대가로, 현금 20억 원이

평창동 무속인 김륜희에게 건네졌다는 의혹이 드러났다.


또 다른 캐릭터의 등장이다.

‘무녀 김륜희’,

김건희의 ‘영적 유니버스’가 또 확장됐다.


이 추문은 김건희의 제국에서

'영적인 힘'이 어떻게 거래되는지 보여주는

또 한 번의 노골적인 ‘계산서’다.


신의 이름을 빌려 인간의 운명을 흥정하는,

가장 ‘신’적이면서, 가장 신성모독적인 비즈니스다.


김건희는 이렇게 신을 팔고 있었다.

그녀 주변엔 신을 빌린 충성스러운 신하들이 가득했다.



  • 제1권력: 욕망을 주조하는 샤먼들


제국의 심장부에는 욕망을 실체로 주조하는 샤먼들이 있었다.

이들은 신의 목소리를 빌려 돈과 권력을 탐했다.


첫째, 천공법사. 

그는 국가의 운명을 재단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그의 '영적인' 조언 한마디면 충분했다고 한다.

대통령은 유튜브를 통해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둘째, 건진법사.

그는 피 냄새를 풍겼다.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기는 굿판을 벌이며

캠프의 기세를 올렸고,

주술적 힘을 바탕으로 정치자금을 끌어모았다.

그는 권세는 그의 자식에게도 전해졌다.


셋째, 지리산 도사 명태균.

그는 권력의 자리를 점지했다.

김 여사와의 교감을 무기 삼아

국회의원 공천이라는 성역에 손을 댔다.

그의 예언은 누군가에겐 당선이라는 축복이었고,

누군가에겐 낙천이라는 저주였다.


넷째, 안산보살 노상원.

그는 국가의 전복을 꿈꿨다.

전직 정보사령관이라는 배경을 업고,

계엄 내란이라는 금단의 문을 두드렸다.

진보진영 리더들을 죽이려 했다.


  • 제2권력: 방패가 된 성직자들


샤먼들이 제국의 칼이었다면,

성직자들은 제국의 방패였다.

그들은 종교의 권위를 빌려

제국의 추악함을 가리고 욕망을 정당화했다.


첫째, 불교.

조계종의 거물 자승스님과의 밀회는

제국의 격을 높였다.

그 만남을 주선한 오심스님은

김건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키웠다.

그들에게 김건희는 단순한 신도가 아닌,

불교계의 이권을 챙겨줄 가장 확실한 세속 권력이었다.


둘째, 개신교.

그녀는 개신교 권력을 다루는 데에도 능숙했다.

보수 개신교계의 대부 김장환 목사를 만나며

전통적 지지층에 구애했고,

아스팔트 우파의 상징인 전광훈 목사와도 손을 잡았다.

한편으론 고모 김혜섭 목사를 내세워

"4대째 기독교"라며 방어막을 쳤고,

보수 대형 교회들 목사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그녀에게 목사들은 정치적 자산이자,

이미지 세탁의 도구였다.


  • 역사의 데자뷔: 어느 왕비의 그림자


이 기이한 모습은 섬뜩한 데자뷔를 일으킨다.

국운이 쇠락하던 19세기 말 조선,

명성황후는 나라의 재정을 탕진하며

궁궐로 무당을 끌어들였다.


'진령군'이라는 군호까지 받은 무당에게 국정을 자문하고,

그의 말에 따라 인사와 정책을 결정했다.


과학과 이성이 아닌, 주술과 신비주의에 의지해

위기를 돌파하려 했던 왕비의 모습은

역사의 비극으로 기록됐다.


왜 권력의 정점에 선 여성이

합리적 시스템이 아닌, 보이지 않는 힘에 집착할까?


심리학에서는 현실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과,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려는

‘나르시시즘적 욕망의 결합’이라고 설명한다.


법과 상식, 여론의 비판을 뛰어넘는 자신의 욕망을

'신의 뜻'이라는 절대적 명분으로 희석했다는 설명이다.


'영적인 힘’이 모든 비판을 무력화하고

자신의 욕망을 신성한 계시로 포장하는

가장 매혹적인 도구가 된 것이다.


김건희에게 샤먼과 성직자들은

불안을 잠재우는 상담사를 넘어,

자신의 모든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살아있는 신의 갑옷’이었을 것이다.


심각한 건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엔 김륜희가 등장했지만,

또 어떤 이름의 '샤먼'이 어둠 속에서 나타날지 모르겠다.


끝이 없다.

이렇게 보면, 그녀의 유니버스는 정말로 '영(靈)'적이다.

끝없이 이어진, 예측 불가능한 혼돈의 우주다.


그곳에서 그녀는 여신으로, 만신으로 

영원히 군림하고 싶었을 것이다.


진짜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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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유-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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