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원 '이수진 갑질' 폭로에..李 "의정활동 공유는 책무"
[파이낸셜뉴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을 던진 가운데, 또 민주당 의원의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고병용 성남시의원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강선우 후보자가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결국 사퇴했지만, 한 사람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만연한 갑질 문화의 일부”라며 “권위적 국회의원이 성남 지역 선출직 시·도의원들에게도 일상적으로 갑질을 했다”고 폭로했다.
고 시의원은 “공천권을 무기 삼아 시·도의원을 감시하려는 듯 활동보고서를 매일 쓰게 강요했고, 매주 주간 브리핑까지 하게 했다”며 “SNS 대화방에서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선출직 의원을 거침없이 내쫓기도 했다. 명백한 폭력”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방의원을 하인, 심부름꾼, 감시 대상, 강아지로 취급하는 행태는 지방자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범죄적 만행”이라며 “저는 그 피해자 중 한 사람으로서 30년 이상 당과 함께 했지만 안타깝게 탈당하게 됐다”면서 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고 시의원은 문제의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기초의원들은 통상 자신의 선거구가 속해있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주로 손발을 맞춘다는 점에서 추측이 가능하다. 고 시의원의 선거구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1~3동으로, 이수진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 중원구에 포함돼있다.
이에 당사자인 이수진 의원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 의원은 같은 날 SNS를 통해 “민주당 성남 중원 지역위원회는 작년 총선 이후부터 정기적으로 국회의원-지방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지역 민원과 현안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방의원들은 의정활동을 공유하고 있고 지역위원장이자 국회의원인 저 또한 활동을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각 의원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당원과 주민에 대한 당연한 책무”라며 “선출직 공무원의 활동을 지역위에 공유해 달라고 요청하는 게 어떻게 갑질이 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를 이유로 당원을 배신하고 탈당하고 나서 갑질 프레임으로 사실을 왜곡해 유포하기까지 하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과 의정활동 협력을 하고 있는 국중범 경기도의원도 나서 같은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국 도의원은 SNS를 통해 “일상적으로 상시 소통하고 일주일에 한 번 모여 회의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선출직 공직자들이 해야할 활동”이라며 “이전 국회의원 때도 해온 연석회의가 그때는 갑질이 아니고 지금은 갑질인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