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농담 같은 얘기지만 손오공 얘기, 서유기를 다들 어릴 때 보셨을 것"이라며 운을 뗐다.
이 대통령은 "여기에 파초선이라는 작은 부채를 든 마녀가 나오는데,
손오공이 불을 끄기 위해 그 파초선을 빌리러 가는 에피소드가 나온다"며
"그런데 이 부채를 한 번 부치면 천둥 번개가 치고,
두 번 부치면 태풍이 불고 폭풍우가 오고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주 작은 부채로 세상은 엄청난 격변을 겪는데도, 본인은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권력이 그런 것 같다. 여러분이 하는 일, 작은 사인 하나, 작은 관심 하나가 여러분에게는
거의 의미가 없는 일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죽고 살고, 누군가가 망하고 흥하고,
그런 게 더 쌓이면 나라가 흥하거나 망하는 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주 말씀을 드리지만 우리는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이거나 또는
사적 조직의 구성원이 아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공동체의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일을 처리하는 대리인들"이라고 말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