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위 출석 거부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전달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윤아무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독자 제공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건네려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윤아무개 전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의 징계위원회 출석 통지를 거부하며 “참부모님(한학자)과 교단을 위해 인내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서를 통일교 쪽에 보냈다. 김 여사에 대한 청탁 의혹이 통일교 지도부 차원의 문제임을 부각하며, 자신이 묵비권 행사와 언론 접촉 자제를 통해 이를 비호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통일교는 김 여사 청탁 의혹을 윤 전 세계본부장 개인의 일탈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한겨레가 20일 확보한 윤 전 세계본부장의 ‘징계위원회 출석 통지에 대한 답변’ 내용증명서 원문을 보면, 윤 전 본부장은 지난 16일 통일교의 징계위 출석통지서에 대해 “우선 본인이 본 연합에서 규정하고 있는 협회원의 어떠한 중대한 의무를 위반했는지 법적인 근거와 행정적 근거를 통해 명확하게 설명을 부탁한다”고 했다. 아울러 “필요한 경우 관련 서류를 제출”하되, 이날 오후께 진행되는 징계위 출석엔 참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한” 날짜 재조정도 요청했다.
통일교는 앞서 윤 전 본부장과 재정국장을 지냈던 부인 이아무개씨에게 징계위 출석을 통보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8월 통일교 현안에 대한 청탁과 함께 김 여사 선물 명목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전달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부인 이씨는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에게 건네려던 샤넬백 2개 중 1개를 구매한 인물이다. 통일교는 이들 부부가 ‘(연합이 규정한) 중대한 의무를 위반해 하늘부모님과 천지인참부모님의 위상과 권위를 실추시키고 본 연합의 질서를 어지럽게 했다’는 등의 이유를 징계 사유로 제시했다. 만일 징계위에 출석하지 않으면,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