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원숭이가 숲속에서 바나나를 발견했다. 아주 맛있어 보이는 노란 바나나였다. 원숭이는 매우 기뻐하며 바나나에 달려갔다. 그런데 바나나가 나무에 매달려 있어 쉽게 따지 못했다. 그래서 원숭이는 방법을 생각하기로 했다. 나무 아래에 있는 돌을 쌓아서 바나나에 닿으려 했다. 돌을 쌓고 또 쌓았지만 바나나에 닿지는 않았다. 결국 원숭이는 너무 지쳐 바닥에 드러누워 잠이 들었다.
이때 지나가던 다른 동물이 원숭이 곁에 있는 바나나를 보고 말했다. "야, 왜 이렇게 힘들게 바나나를 따려고 해? 그냥 떨어뜨려 버려!" 원숭이는 놀라서 고개를 들어 바나나를 봤다. 그러자 바나나가 스스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안 돼! 난 여기서 떨어질 준비가 안 됐어!"
원숭이는 바나나의 말을 듣고 외쳤다. "아니, 어떻게 바나나가 말을 해?!" 그러자 바나나가 다시 말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주인 님이 너무 간절히 따려고 할 때만 그래!" 원숭이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너를 제대로 딸 수 있는 거야?"
바나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우선, 너무 절박해하지 마!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봐. 그리고 내가 내 의사를 존중해주면 준비가 다 되는 날 분명 떨어질 거야!" 원숭이는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
결국 원숭이는 바나나를 잊고 다른 것들을 하며 즐겁게 놀았다. 며칠 후, 정말로 바나나가 스르륵 떨어졌다. 원숭이는 바나나를 보며 웃으며 말하기를, "바나나, 넌 내 친구가 되겠다!"
그렇게 두 친구는 함께 놀며 웃다가, 원숭이는 바나나를 절대 간절히 바라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제 원숭이는 그저 바나나를 보며 "안녕!" 하고 인사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