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집에서 고양이와 살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항상 주인에게 명령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하루 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나 창가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남자는 고양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맛있는 사료를 주고, 장난감을 사주고, 아픈 날에는 따뜻한 이불을 덮어주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남자는 "내가 이렇게 고양이를 잘 돌보는데, 고양이는 나한테 고마움을 느끼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고양이에게 특별한 간식을 사주고, 애지중지하던 장난감을 선물로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그저 무관심하게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화가 나서 고양이에게 "넌 나에게 고마워하는 게 아니냐?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라고 외쳤습니다. 그 순간, 고양이가 주인에게 왔고, 뭔가를 대답하려는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남자는 긴장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고양이는 갑자기 피곤해진 듯 눈을 감고 "우린 가족이지만, 나는 너의 주인이야. 내가 너를 사랑할 필요는 없지!"라며 다시 잠에 빠졌습니다. 남자는 멍하니 고양이를 바라보며 "차라리 내가 너의 주인이 되겠다!"라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이미 꿈나라로 떠나고 없었습니다. 결국 남자는 자신이 고양이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차피, 고양이는 오래 전부터 자기 집에 주인이 되어 있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