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평소에 고양이를 아주 좋아해서 매일 고양이의 삶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어느 날, 그는 고양이를 한 마리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그는 유기 고양이 집에 가서 귀여운 고양이를 만나게 되었다. 고양이는 예쁘고 애교가 많아 바로 마음에 들어서 그를 집으로 데려왔다. 남자는 고양이에게 '냥이'라는 이름을 짓고, 매일매일 정성스럽게 돌보았다. 식사를 챙기고, 놀아주고, 심지어 고양이를 위해 작은 방도 만들어 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고양이는 점점 남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가고, 그가 퇴근할 때마다 문 앞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남자는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남자는 친구들과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 친구가 그에게 말했다. "너 이제 고양이한테 다 떠먹여주고, 말 잘 들어야지? 고양이 왕국에서 너는 노예인 거야!" 남자는 웃었다. "아니야, 나는 고양이 주인이야!" 그러자 친구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래? 네가 고양이 주인이라면, 너가 맨날 고양이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는 거 아닌가?" 남자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고양이가 진짜 주인이고 나는 그의 하인인 건가?" 그리고 그날 밤, 남자가 잠들기 직전, 고양이는 그의 베개 위에 올라와 말을 했다. "이렇게 좋은 하인을 두니, 안 그래도 신경 쓸 일이 없네!" 남자는 눈을 크게 뜨며 외쳤다. "너 말했어?!" 그런데 고양이는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문을 열고 나가며 한마디 덧붙였다. "당연하지, 내가 주인인데!" 이렇게 남자는 고양이의 진실을 깨닫고는 한참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