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자신의 세탁기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부터 너는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을 할 거야!" 세탁기는 쩨금 소리를 내며 응답한다. "아니,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만 일을 할 수 있어!" 남자는 놀라서 대답했다. "세탁기가 말을 해?!" 그러자 세탁기가 웃으며 말했다. "왜 안 돼? 매일 너의 더러운 속옷을 듣고 있어!" 남자는 움찔하며 "그럼 내가 속옷을 바꾸면 너도 말을 안 할래?" 세탁기는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그건 쉽지 않아! 내 청소 일정이 막히니까!" 남자는 하루 종일 세탁기와 대화하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결국 세탁기는 '세탁소장'이 되어버렸다. 다음 날 남자의 집에는 세탁기와의 대화록이 벽에 걸려 있었고, 그는 방식만 바뀐 세탁기와의 교감 덕분에 매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이젠 세탁기가 모든 걸 정리해 주니, 그는 "내가 대화하는 게 아니라 세탁기와 대화하는 거지!" 라고 큰 소리로 웃었다. 하지만 세탁기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 이렇게라도 나를 존중해주니, 난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