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에서 일하던 나는 문득 고양이 조명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고양이가 무슨 조명을 켰지? 호기심에 다가가보니, 고양이가 뒷발로 서서 리모컨을 조작하고 있었다. “너 고양이 아닌가?”라고 물었더니, 고양이는 나를 뚫어져라 보며 말했다. “나는 고양이라니까. 그런데 사람들이 나를 귀여운 존재로만 인식해서 이러고 있어!” 나는 깜짝 놀랐다. 고양이가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다니! “내가 원하는 건 단순한 간식이야. 너와는 달리 나는 내 감정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거든!”
“그럼 고양이로서의 삶은 어떤 거야?”라고 물었더니, 고양이는 마치 예술가처럼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 “너희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데, 난 그냥 낮잠 자고, 창밖을 바라보고, 때때로 가구를 긁는 거야.”
“그럼 나도 고양이처럼 살고 싶어!”라고 하자, 고양이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일부터 집 금고를 비워야 할 거야. 귀여운 고양이로 살려면 돈은 필수니까!”
결국, 고양이는 나를 고양이로 만들려는 계획을 세우고, 나는 ‘고양이 마스터’가 되기 위해 털실로 된 장난감과 캣닢을 쌓아두며 고양이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나중에 고양이는 “보통 고양이가 되려면 저렴하고 행복한 노하우가 필요하지”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나는 오늘부터 고양이로 살아보려 한다. 고양이가 되어야 할 자리에서 고양이의 중심에 서게 되는 날이 오길 바라며. “그런데 오늘 저녁은 뭐 먹지?” 고양이는 물었다. “아무거나, 나 고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