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다. "너도 저번에 새 아파트로 이사갔다고 했잖아? 좋았어?" 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래, 거기 정말 조용해!" 친구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정말요? 그런데 왜 조용한 거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그냥 거기서 '방음 조치'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지."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방음 조치? 아파트가 아니라 방이 아닌가요?" 그 순간, 나는 잠시 멍해졌다. 아파트를 '내 방'이라고 부르며 살아온 나의 암울한 진실! 집주인과 함께하는 '방'에서는 전혀 소음이 없던 주말의 행복이, 사실은 내 혼자만의 '방'에서 일어났던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결국 그날, 나는 친구에게서 아파트 귀신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젠 방음이 아니라 방음귀신이네!" 하고 말했던 친구의 한 마디가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조용한 방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오히려 시끌벅적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소음이 더 좋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