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지훈은 아침에 일어나서 자신의 새 시계를 찾으려 했지만,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침대 밑도 뒤져보고, 화장실에도 가보았지만, 시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너무 답답한 나머지 지훈은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여보, 내 시 본 적 있어?"
아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내가 그냥 잘 감춰두었어."
"왜 그렇게 했어?" 지훈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넌 평소에 항상 시간에 쫓겨서 바쁘게 살잖아. 가끔은 느긋하게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그 순간, 지훈은 아내의 말이 맞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날은 시계를 신경 쓰지 않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친구들과 공원에 가서 놀기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여유를 즐겼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저녁 무렵에 집으로 돌아온 지훈은 갑자기 아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제 시계 찾아줄까?"
"어, 괜찮아! 오늘은 시간도 잊었고, 재미있게 보냈어." 지훈이 대답했다.
그 순간, 아내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내가 그 시계를 그네짝에 달아놓을게!"
혼자 웃어보던 지훈은 아내의 소식에만 눈이 돌아가 다시 깜짝 놀랐다. "그네? 왜 하필 그네에?"
아내는 득의양양하게 대답했다. "시간이 지나가는 걸 그대로 느끼게 해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