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고양이가 주인의 귤을 발견했다. 이 고양이는 귤의 주황색과 동글동글한 모양에 매료되어, 한참 동안 귤을 굴리며 놀았다. 주인도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문득 고양이는 귤의 껍질을 긁어보기로 결심했다. 고양이는 이내 앞발로 귤을 긁어대더니, 차츰 성질이 나서 “이 자식, 왜 이렇게 딱딱해?”라고 투덜거리며 가져다 놓았다.
주인은 고양이가 귀찮다고 여기는 모습이 웃겨서 여기저기 귤을 던져주었다. 고양이는 던져진 귤을 한참 따라가더니 갑자기 생각에 잠겼다. “이 귤 맛이 어떨까?” 하고 살짝 입을 대보았다. 그 순간, 귤은 방에서 굴러 다니면서 결국 주인의 발에 맞춰서 멈췄다.
주인은 고양이를 보며 “이제 그만 귤과 놀아라. 그 귤은 네 간식도 아니야!”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자 고양이는 눈을 깜빡이며 “그럼 이 귤의 주인은 누구죠?”라고 되물었다. 주인은 잠시 생각한 후, “역시, 귤은 내 주인이야!”라고 외쳤다.
결국 고양이는 슬프게 귤을 바라보며 혼잣말 했다. “어쩌면 내가 더 맛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