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애완동물 대회가 열렸다. 주인들은 자랑스레 자신의 반려동물을 무대 위에 세웠다. 첫 번째 참가자가 나왔다. “여러분, 이건 저희 집 강아지 ‘바둑이’입니다! 죽어도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 바둑이입니다!” 관중들이 박수를 치자, 바둑이가 엉덩이를 흔들며 “죽는 것도 힘드네!”라고 말했다. 모두가 깜짝 놀라서 바둑이를 바라봤다.
다음으론 고양이 ‘냥냥이’가 등장했다. 주인은 “저희 냥냥이는 책을 좋아해요!”라며 냥냥이가 책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냥냥이도 갑자기 주인을 쳐다보며 “진짜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읽는 게 더 귀찮은 거야!”라며 엉뚱한 대답을 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토끼 ‘뿌꾸’는 주인의 손에서 바쁜 듯 돌아다니며 한 마디. “난 아침 햇살보다 더 완벽한 시간을 알고 있어!” 주인이 “그게 무슨 말이야?”라고 물으니, 뿌꾸는 “그건 바로, 내가 자고 있는 시간이지!”라며 뽀뽀를 날렸다.
사람들은 이제 애완동물들이 인간보다도 더 재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대회 끝나고 난 후, 동물들에게는 모두 대상을 주었고, 사람들은 집에 가서 ‘바둑이, 냥냥이, 뿌꾸’의 의사소통 능력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주인보다 더 생각이 깊은 반려동물들이 인간 세상을 정복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