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내 고양이가 나에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날, 내가 고양이에게 큰 소리로 "야! 나가!"라고 외쳤다. 그런데 고양이는 기척도 없이 침대에 누워서 나를 쳐다봤다. 그 순간, 나는 고양이가 나를 무시하는 건 아닐까? 정말 자존심 강한 녀석이라고 생각하며 괜히 속상해졌다. 그런데 다음 날, 내 고양이가 정말로 나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창문을 열자마자 제가 밖으로 내달려 나가더니, 잔디밭에서 기분 좋게 뛰어놀았다. 그런데... 5분도 안 되어 돌아와서 엉덩이를 내 쪽으로 돌리고, 그 자리에 앉았다. 결국, 저녁에 내가 고양이에게 "이리 와!"라고 하자, 다시 저 멀리서 나를 무시하며 고개를 돌리는 고양이의 뒷모습. 순간, 나는 깨달았다. 자존심이 강한고양이보다는 나의 명령을 따라줄 고양이가 더 필요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