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아주 불행하게도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끼게 되었다. 그동안 그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기 어려워 항상 불만이 많았고, “이 세상은 너무 우울해!”라고 불평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친구가 그의 불행해하는 모습을 보고 안경 없이 외출해보라고 제안했다. 남자는 믿지 않았지만 친구의 말에 따라 안경을 벗고 나갔다.
밖에 나가니 처음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잠시 후, 눈이 적응하더니 주변 풍경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믿어지지 않게도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놀란 남자는 자신의 불행이 꽃피우기 시작했다고 믿었다. "이제 뭘 걱정할 필요가 없겠어!"라고 그는 자부심을 느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눈이 더 나빠져, 남자는 다시 안경을 끼게 되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를 돌아보며 피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그는 그제서야 알았다. 자신의 불행이란 대체로 그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단순히 자신의 외모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남자는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렸다. “안경을 쓴 모습이 더 낫구나!” 그제야 그는 안경을 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결심했다. “안경이 나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내가 괜히 스스로를 괴롭혔던 거였구나!” 그의 친구는 뒤에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이제 안경을 벗어도 돼 분명이 그럴 거야, 되게 마법 같은 일이야!” 남자는 다시 한 번 안경을 벗어 던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새로운 편안한 마음으로, 그의 친구를 찾으러 갔다.